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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피 Mar 04. 2016

창문을 열면 비가 내리고

우산은 없고, 늘 그런식이에요.


빨래가 마르지 않아서 바람이나 쐬어 줄까 싶어

문을 열고 외출을 했는데 비가 오더군요.

접이 우산 하나 없이 쫄딱 맞은 채 집에 오면

빨래는 엉망진창으로 소낙비에 젖었어요.


늘, 언제나, 그런식이에요.


당신, 때를 불문하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닮았네요. 그리고 난 이렇게 엉망이죠.


우산을 챙기면, 당신은 오지 않고,

방심한 찰나 내 속까지 적셔두고서는


왜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두고선

그렇게 훌쩍 가는걸까  왜,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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