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혈당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준호 Jan 17. 2024

설탕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구나

연속혈당측정기 Day_8 #2

설탕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어떻게 가공했는지에 따라 미네랄, 무기질의 함량이 달라진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식품에 함유된 설탕은 말 그대로 그냥 ‘설탕 덩어리‘다.


눈처럼 하얀 그 흰 설탕이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좋은 소금’은 몸에 좋지만, 가공식품에 들어간 소금은 단순히 짠맛만 내는 NaCl로 소금 그 자체다.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이번에는 집에서 유기농 비정제 원당을 넣어서 직접 만든 쉐이크와 시중에서 파는 아몬드브리즈 초코맛을 모두 먹어보고 혈당을 비교해 보았다.


아몬드브리즈의 원재료명을 보면 그냥 ‘설탕’이라고 되어 있다. 

비정제원당인지 흰 설탕인지, 갈색설탕인지 알 수 없다.

(만일 비정제원당이라면 충분한 어필 포인트이기 때문에 강조했을 텐데 그게 아닌걸 보니 그냥 설탕인 듯하다.)


190ml 정도 되는 아몬드브리즈를 마시고 혈당을 체크해 보았다.


2024년 1월 16일


마시고 나서 약 20분 뒤 132mg/dL까지 올라갔다.

여기까진 쉐이크를 섭취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섭취하고 50분이 지났을 때 그 차이가 나타나는데, 50분이 지나도 여전히 127mg/dL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설탕도 문제지만 유화제 등의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82mg/dL로 훅 떨어진다.


반면에 쉐이크를 먹었을 때를 보자.


1월 9일과 1월 10일의 데이터를 살펴볼 텐데,


1월 9일 오후 5시 7분에 마시고, 20분이 지나니 129mg/dL까지 상승했다가 약 45분 뒤에는 91mg/dL까지 낮아졌다.


1월 10일도 비슷하다.

오후 5시 6분에 마시고, 약 15분 뒤인 5시 22분에 129 mgdL까지 상승했다가 35분 뒤인 5시 42분에는 108mg/dL까지 떨어졌다.


확실히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떨어지는 폭도 그렇게 크지 않다.


(좌) 2024년 1월 9일 / (우) 2024년 1월 10일



하루이틀간의 데이터이고, 한 사람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경험상으로는 확실히 어떤 설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설탕 외에 어떤 첨가제가 들어가냐에 따라 혈당조절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가공식품을 일절 피할 수는 없겠지만, 하다못해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첨가제가 그나마 '덜'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여담이지만, 아몬드브리즈도 충분히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단지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비싸고, 귀찮을 뿐.

100% 아몬드 우유에 100% 코코아분말과 비정제원당을 넣고 섞기만 하면 된다.(기호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어도 좋다.)


만들어보면 알겠지만, 차가운 우유에는 코코아분말이나 설탕이 잘 안 섞인다. 따뜻해야 잘 섞인다. 따뜻한 우유도 일정시간 그대로 놔두면 코코아분말이 가라앉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가공식품은 차가워도 잘 섞여 있다. 유화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유화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추후에 하기로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라면은 여러모로 무섭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