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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 특단의 결정 내린 현대차·기아

by 이콘밍글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첫선
관세 타격 속 수익성 회복 승부수
제네시스도 가세…라인업 전면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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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텔루라이드/출처-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대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간판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동원해 전면적인 전략 전환에 들어간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관세 부담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고 미국 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대형 SUV에 하이브리드 탑재, 본격적인 반격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대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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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팰리세이드 XRT 프로/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수출량을 빠르게 늘려, 8월 3437대에서 9월에는 7325대로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추석 연휴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10월에도 5672대를 수출하며 미국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버전을 도입해 내년 1분기 미국 판매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출시 이후 누적 65만 대 이상 판매된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미국 내 성장세를 이끌어온 핵심 모델로, 이번 모델 체인지와 하이브리드 추가는 기아의 전략적 전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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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텔루라이드/출처-기아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대형 SUV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을 통해 관세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정면 돌파하려 한다.


미국 내 관세율 15%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원가 구조가 내연기관차와 유사하지만 판매 가격이 더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팰리세이드의 미국 내 권장 소비자 가격(MSRP)은 내연기관 모델이 3만 9435달러(한화 약 582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4만 4160달러(약 6510만 원)로, 4725달러(약 7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있다.


점유율 확대 속 하이브리드 비중 ‘역대 최고’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전략을 중형 이하에서 대형급까지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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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출처-현대차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16.8%였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올해 3분기에는 20.4%로 증가했으며 기아는 같은 기간 8.6%에서 14.5%로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투싼·소나타·아반떼 등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6만 1000대가 팔렸고, 올해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가세, 전면전 예고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시장 공세에 동참한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내년 하반기 주력 모델인 GV80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2.5리터 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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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출처-제네시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도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거점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가 생산 중이다. 생산량은 1월 1623대에서 10월 5763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전기차뿐 아니라 향후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어 북미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있어 전략적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는 대형 SUV 하이브리드 투입, 전기차 생산 증대, 프리미엄 브랜드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 시장 내 수익성 회복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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