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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진기 Nov 01. 2015

한국 리더십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한국회사와 미국회사의 중요한 차이점으로 한국은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미국은 개인 단위로 움직인다는 점을 꼽는다. 이것은 한국인들의 ‘집단주의’ 성향의 영향도 있겠지만 <집단주의와 Globalization 참고> 한국의 리더십 스타일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조직이 우선시되는 회사에서는 지위가 곧 리더십이다.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다양한 관점들을 반영하여 아랫사람들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군대와 같이 Top down식의 수직적인 구조로 개인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하기 보다는 집단의 방향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 따라서,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과 헌신은 당연한 문화로 정착되며, 상사들의 명령은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는 불문율이 된다. 상사들은 여러 면에서 자기가 ‘관리’하는 직원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며, 막대한 권력이 주어진다. 그리고, 주어진 권력을 활용하여 조직을 확실하게 이끄는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조직 ‘관리’에 집중한 리더십 형태는 위에서 의사결정을 하면 모두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지금까지 한국 경재 성장을 이끌어낸 굉장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조선, 제조, 건설 등 전통적인 산업에서는 삼성, 현대, LG, 포스코 등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리더십의 반대말은 ‘관리’


리더십과 반대되는 말은 ‘관리’다. 관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낮은 비용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우리는 관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복종의 미덕을 찬미하고, 끊임없이 비용을 낮추고, 오차를 줄이면 된다. 반면,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게임이다.

진정한 리더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다른 이들을 완전히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값싸고, 빠르고, 복종적인 안전한 세상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 中>


세스 고딘은 아마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에 집중한 ‘관리’는 오늘날에서는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이러한 리더십으로 임직원을 ‘관리’한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형태는 한국의 고질병인 눈치문화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제일의 Talent, 세계 하위의 노동생산성: ‘눈치’ 문화 참고>


리더십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산업의 진화와 글로벌화에 맞춰 조직의 관리나 리더십의 형태는 진화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수준에 비해 한국이 취약한 software 중심의 IT 산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은 권한을 가진 리더가 위에서 의사결정 한 데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상명하복 식의 ‘조직적인 움직임’보다는 창의력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와 개인단위로의 권한이양이 필수이다.


또한, 글로벌 환경에서 성공하기 힘든 리더십 형태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조직 중심’의 문화는 다양성과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통용되기 힘들다. 함께 업무를 하거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비단 미국, 유럽뿐만이 아니라 공산권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 회사들의 리더들도 한국만큼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지 않으며, 한국의 강압적인 리더십에 반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도 점점 개인적인 개성과 성향을 존중하는 리더와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이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업무 효율도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들을 보라. 생산성과 효율성 보다는 창의력과 혁신적인 가치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아직도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기업 문화와 업무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오히려 새로 생기는 다양한 벤처회사들이 리더십과 조직운영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나는 이들에게서 다양하고 성공적인 한국형 리더십 스타일이 나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About 은진기>

저는 오랫동안 속삭이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억대 연봉과 훌륭한 복지를 제공하던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나와 잡플래닛에서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약 중입니다. 직장인과 기업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Mission으로 삼고, 커리어, 기업문화와 HR을 주재로 Blog을 운영하며 국내외 미디어에 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계기업, 대기업, 컨설팅사, 스타트업 및 글로벌 헤드헌팅사에서 직접 격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실질적인 커리어 관련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커리어 방향 설정, 퇴사/이직 등의 고민, MBA/석사 관련 궁금증, 이력서/자소서 작성, 한국어/영어 면접 준비 및 직장생활 관련 고민 등, 커리어 관련 주제로 컨설팅을 원하시면 jinki.eun@jobplanet.com 또는 카톡(ID: jinkieun)으로 연락 주십시오. 


경력

-      현 Jobplanet 커리어 컨설턴트

-      전 Spring Professional(글로벌 헤드헌팅사) Senior Consultant

-      전 삼성화재 경영기획팀 과장, 인사팀 책임

-      전 Otsuka International 영문기자 및 사내홍보 사원

-      국내대기업, 외국계 기업, 중견기업 등, 30개국의 3,000명의 넘는 국내외 인력들에게 교육/컨설팅 진행

-      커리어, 이문화, 한국의 교육, 기업문화관련 강의 및 블로그 운영 www.jinkieun.com

학력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MBA (HR/전략Focus)

-      Rutgers University 사회학 학사 (심리학 부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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