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축하와 칭찬을 받고 있다. 누군가 내가 쓴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참 쑥스럽다.
독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형광펜을 칠하는 등의 일반적으로 책을 읽으며 하는 행동에 더욱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다. (물론 대단히 감사하다.)
책을 썼다는 것 자체로도 누군가의 꿈, 버킷리스트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살면서 작가, 저자라고 불리는 일이 아마 쉽지 않아서일까. 내가 했다면,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또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멋있다, 대단하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그저 흘려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내 스스로를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감동받고 자극받을 때는 있지만, 내가 멋있었을 때가 있었나.
남자라면 다 그럴까. 어렸을 적부터 강해지고 싶고, 더 쎄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하지만 그동안 노력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아이에 불과했지만 주짓수를 알게 되었다.
이 운동을 통해 내 인생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주짓수를 몰랐다면, 과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중남미 여행은 어떻게 했을까?'라는 스스로 의문이 든다.
요즘 이러한 칭찬들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얻는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게 봐주시니 괴리감이 생긴다. 나름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블로그와 sns를 공개한 이후 종종 연락이 오기도 한다. 궁금했던 사항들을 질문해 주시기도 하고, 본인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들을 때면,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꽤 즐거운 일이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겐 정보가 되고, 1%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조언을 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뭐라고 조언이랍시고 잔소리를 늘어놓나. 책에서도 그렇고, 누군가 내게 질문했을 때도 최대한 내 경험만 이야기하는 편이다. '내 경우에는 이러했다.'까지. 선택은 본인들이 하시라고.
결론은 그렇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나는 더 나은 모습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