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위치한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여정 팝업스토어
기간: 24.10.03 - 24.10.13
운영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장소: 토로토로 스튜디오
성동구 연무장 17길 7
(성수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방문 예약은 카카오 예약하기에서!
현장에서도 무료입장 가능
한참 뜨겁다가 요즘은 낮에도 쌀쌀하니 금방 겨울이 올 것만 같다.
내부는 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출간하신 작가님들의 책을 구경할 수 있었다. 출간된 책들을 보며 다시 한번 주제는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는 편이었다. 이른 시간대라 혼자 조용히 보고 오려고 했는데 대기 줄부터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작가님들의 책을 보며 정말 사람 한 명 한 명이 입체적이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많다는 것도 느껴졌다.
작가님들의 애장품이 있는 코너도 있었는데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놓으신 것 같았다. 빼꼼히 마지막에 있는 남미가 제일 한눈에 띄었다.
계속 쓰는 삶을 응원하며
다섯 분의 작가님들이 작가로서의 삶을 응원하는 글을 써주셨다. 그중 두 분의 글이 와닿았다.
"쓰기 위한 삶이 아닌, 쓰고 싶은 삶을 살았을 때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매일 쓰고 그릴 수 있다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쓰고 싶은, 작가의 삶을 살아요!"
-윤수훈 작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실패를 직업으로 삼게 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실패하게 되겠죠. 그리고 매일매일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포기 중에서 여러분이 진짜 쓰고 싶었던 한 가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면 좋은 일은 한 번쯤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 한 번은 민물이 들어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임홍택 작가
글로 사진 찍기
혼자 여행 다닐 때 핸드폰을 방안에 두고 나간 적이 있어요. 숙소 앞 광장에서 몇 시간 동안 사람들을 구경하며 눈에 보이는 장면들을 사진을 찍듯이 기록했습니다. 눈앞에 원하는 만큼의 프레임을 설정하고, 그 안에 보이는 장면을 글로 써보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쓰기
퇴고할 때는 뺄 건 빼고, 두루뭉술한 단어를 뾰족하게 만듭니다. 내용이나 문장 형태가 반복되지 않나 확인합니다. 소리를 내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잘 안 넘어가는 부분을 보수하면 글이 훨씬 좋아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글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합니다. 글 한 편을 평생 붙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완벽보다 완성!
-정혜윤 작가
'주짓수로 떠난 중남미 여행' 책을 퇴고할 때 고민이 많았다. 같은 글을 수십 번 반복해서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배경지식 없이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까. 고치고 싶은 단어와 문장들을 퇴고하면서도 끝끝내 수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인데 '완벽보다는 완성'이라는 말에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완벽하진 못했지만 책 한 권을 완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겠다.
책을 쓰기로 하고 마감 기한을 지키기 위해 매번 수정과 퇴고를 반복하던 중, 어쩌면 흑역사를 스스로 생성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한 친구의 답변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흑역사도 역사'라고 말이다.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 보고 글을 써보는 코너도 있었다. 또한, 처음 들어오면서 받았던 워크북을 현장에서 직접 써보는 분들도 계셨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의 브런치 북 제목이나 출간한 책 제목을 적어놓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나도 하나 끄적여보고 왔다.
큰 기대 없이 다녀왔던 곳인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관람하는데 대략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이미 브런치 작가라면 받는 '브런치 작가 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사진을 3장 정도 찍은 다음 본인이 원하는 사진으로 골라 바로 인쇄해서 준다. 그리고 글쓰기 요령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워크북'이라고 하는 것도 제공해 준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작가 그리고 @brunch.co.kr까지 해주면 마우스패드와 모나미 볼펜 2자루를 받을 수 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정말 갖고 싶어 했다. 막상 출간 작가라고 불리니 참 어색하다. 꾸준히 끄적이면서 나만의 글을,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