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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a Dec 24. 2023

왜 크리스마스에만 이렇게 특별한 걸까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니 눈이 소복하게 내리고 있었다. 소복하게 내리는 창밖의 눈이 무척이나 예뻤다. 일어나자마자 나갈 채비를 한 후 집 앞 카페로 향했다. 아침 일찍 나와서 그런지 첫눈 위를 걷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첫눈 위를 걸을 때 사각사각 들리는 발걸음 소리는 더 가볍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이렇게 아침부터 예쁘게 눈이 내리는 것도, 오랜만에 첫눈을 밟아본 것도, 맛있는 도넛과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기뻤다. 카페에서 도넛과 따뜻한 커피를 먹으며 창밖으로 내가 좋아하는 눈구경을 했다. 카페에서 어제 읽다 만  책을 끝까지 단순에 읽고, 일기를 쓰고 다시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 살짝 피곤해서 누워서 이불을 덮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잠에 들지는 않고 누워서 창밖으로 고요하고도 차가워 보이는 눈발이 날리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정말 오랜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낭만적인 휴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특별하지만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서 더욱더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오늘은 무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부산에도 눈이 왔다고 한다. 오늘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로 가보진 않았지만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안 나간 게 오히려 다행인가 하고 웃음이 터진 나였다.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한다..!)


생각해 보니 어딜 가든 한 달 전부터 캐럴이 울려 퍼졌고,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모든 곳에서 크리스마스 리스, 트리, 엽서, 선물 등등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들을 팔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정말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다. 이렇게 진심으로 열광하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걸 보니 크리스마스는 정말 특별한 날이다. 오늘 나는 거의 집에서 빈둥대는 별것 없는 휴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아침부터 눈구경을 하고 오늘 같은 낭만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이제 올해도 진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왔으니, 올해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참 많았던 해여서 오늘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더욱 나에게는 감동 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올해는 내가 도전하고 시작하게 된 것이 참 많았다. 맥주집 아르바이트, 필라테스, 발레, 글쓰기(브런치 작가되기)에 도전하였고, 어쩌다 보니 아침형 인간이 되었으며 매일 꾸준히 이 일상들이 루틴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많이 바빠졌으며, 내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에 닿게 하였다. 처음에는 9시 출근 6시 퇴근인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이어오면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일하면서 과연 이 많은 일들을 내가 다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잘할 수 있고, 매일 발전하고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항상 되뇌이고 나 자신에게 내가 힘을 실어주며 바로바로 실천하려고 노력한 결과, 나는 도전에 성공했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한 해동안 고생하고 내 삶을 이끌어온 나에게 너무나 고맙고 특별한 해였다. 그렇기에 되돌아보면,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만 아니라 매일매일이 특별하고 소중했다. 이런 특별했던 하루하루가 모여서 벌써 올 한 해를 이루었다.


오늘 같은 특별한 하루를 당신은 어떻게 보냈을지 궁금하다. 하루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작은 것 하나하나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하다. 올해 우리는 다들 무엇을 했든 모두 힘든 일과 고난을 겪느라고 고생이 많았으며, 고난을 겪으며 더 성장해 나갈 사람들이고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특별하고 당신도 특별하며,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특별하며 이토록 놀랍고도 아름다운 세상 전부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모든 사람들이 오늘같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하고도 행복한 하루를 매일매일 만끽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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