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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a Jan 16. 2024

잘 사는 게 뭘까

얼마 전에 회사 사무실에서 불이 났었다.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 수십 명이 점심 먹고 돌아와 보니 다들 나와 있길래 무슨 일이 있나 보다 하고 짐작했지만 불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 5층이라길래 설마 우리 사무실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진짜 우리 사무실에서 불이 났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사무실은 매우 처참했다. 그동안 화재사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우리 사무실에서 불이 날 줄은 몰랐다. 이 일을 계기로 요즘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뉴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크나큰 착각이다. 뉴스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사건사고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 또한  사건사고들이 나에게는 절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그동안 생각해 왔었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나도 당장 재수가 없으면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고, 나나 주변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건 위험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음을 아는 것, 행운이 불행으로 바뀔 수도, 부가 가난으로 바뀔 수도, 그리고 당장 내일 내가 죽을 수도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는 일이고, 미래 일을 걱정해 봤자 소용이 없다. 현재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하루가 모이고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를 만끽하고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나 또한 그동안 과거들을 곱씹으며 후회했었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면서 살았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왔었다.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 지금 내가 부유해지거나 행복해지더라도 기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런 이유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살 이유 또한 없으며, 나보다 잘난 사람도, 부자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나는 요즘 내가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많다. 잘 살고 있다는 건,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집중하는 순간이 어쩌면 잘 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산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지라고 노력하며 성실하게 사는 당신도 어쩌면 잘 살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니 당신이 잘하고 있는지에 관해 많은 의문을 품지 않고 지금 그대로 모두 열심히 살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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