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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현Jihyun Park Jan 05. 2024

40대 중반에 영어를 배우다

언어는 인생이다.

난 영어를 배워본적 없다.

북한에서는 로어 즉 러시아어를 배운 것 외에

영어 알파벳은 수학 시간에 기호로 쓴 것 뿐 이다.

북한은 학생들 스스로 외국어를 선택할 선택권이 없고

학교에서 정해주는 대로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데

나는 학년에서도 뒷 반 즉 한 학년에 7-8개 반이 있는데 그 중 마지막으로 두번째 반이 된다.

학교 반 선정도 아파트 단지별로 그리고 동 숫자로 따라가니 항상 마지막 쯤 된다.

그리하여 학년 절반을 나누어 영어, 로어 반으로 구분하는데 마지막 으로 가면 로어 반에 선택이 된다.

외국어를 배워도 한국 처럼 실전에 활용할수 있을정도로 배워주는 건 아니고 정권 숭배에 대한 문장들로 가르치기에 외국어에 별로 관심을 안 가진다.

특히 티비에서도 항상 북한것만, 책도 북한 것 만 고집하기에 외국어 책을 볼수가 없기에 더더욱 학교에서 한 달에 두번 정도 배우는 외국어는 기억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북한에선 배웠던 것 중에 한자는 머리에 많이 남아있다. 통일이 되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배워주었는데(지금도 가르치는 지는 모르지만) 처음 중국에 갔을때 아는 한자를 총동원 하니, 말은 몰라도 간판을 읽고 무엇을 하는 곳 인지 알수가 있었다.

그때 한자로 내 이름을 쓰니 중국인들도 놀래던데, 자기 이름을 쓰지 못하는 조선족이나 한복들이 많았다.

다시 영어로 돌아가서, 알파벳도 모르는 나는 그냥 할로우, 굿모닝 같은 인사말만 알았을뿐 솔직히 쓸줄 모르는 영문맹자 였다.

처음 영국에 오니 영어 한마디도 못 알아듣고, 통역이 있었지만 내 말을 정확히 옮기는 지, 아니면 상대방 이야기를 나에게 제대로 전달 하는지도 모르면서 네

네 하기도 했다.

특히 마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How are you?” 라고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그 말 뜻도 모르고 또 그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몰라 그냥 웃기만 했다. 한마디로 창피스러운 상황이다. 사람들이 왜 외국에서 차별 받는다고 이야기 하는지 알것 같았다. 사실은 차별이 아니고, 내가 영어를 모르니 알아듣지 못한 것 인데 우리는 우리 자격지심 내세우면서 차별한다고 오히려 떠들기도 한다.

영어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영어 학원에 다녔고 하루 2시간 강의였는데 솔직히 말해 일년은 학교에 가서 앉아 있다가 돌아오기만 했다.

아는 단어 하나도 없으니 사전을 써야 하고 러시아어는 읽는 그대로 쓰면 되는데 영어는 말과 글이 완전 다른 단어들이 너무 많았다.

학원에서는 아이들 책을 읽고, 라디오 듣고, 뉴스를 많이 들으라고 하는데 아이들 책을 들고 있으니 하루에 한 두페이지 읽는 것 조차 힘들었다.

단어를 모르니 뜻도 해석이 안 되기에,,,

그러면 포기 해야 하나?

그럴수는 없었다. 언어는 단지 말이 아니라 내 삶의 패턴 이고 내 삶의 기본권이 중 하나 이기에 언어를 포기하면 내 삶을 포기 하는 것 이다.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영어 공부는 아는 것 부터 배워야 겠다 라고 결심했다.

북한에 대해서 쓴 책을 먼저 읽어보자. 한 마디로 어린 아이에게 통강냉이 죽을 먹이는 것과 같이 씹을수는 있을지, 소화를 시킬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 하고 나의 결심만 믿었다.

그리하여 읽은 책들이 많지만 특히 한국과 북한 역사를 잘 알게 해준 책이 있다.

바로 북한 바로 알기에 대한 책 이며 ( 아래 큰 책) 그리고 대학교 강의 갔다가 대학교에서 교재로 쓰는 북한( 빨간 커버) 책을 알게 되어 구입을 하여 그 책들을 여러번 읽었다.

또한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펴낸 한영북한용어집도 계속해서 읽었다. 물론 영어 배울때 단어 외우고 사전 외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반대로 공부를 시작했다.

40대 중반에 영어를 배워야 하는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한가지 터득한 것은 언어는 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문화예술, 음식 등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배울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다.

지금 나의 영어공부를 도와주는 또다른 책은 바로 한국 이라는 역사책이다.

지식과 함께 언어도 가르쳐 주는 말없는 스승이다

이 외에도 나는 영어원서들을 정말 많이 읽고 있는데 중동아시아에 대한 책은 읽다가 포기를 한 적 있는데 그것은 중동에 대해서 특히 정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나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훗날 다시 읽어야 할 책 이기도 하다.

올해 내가 공부를 해야 할 다른 책들 이며 매일 한문장 명언들을 읽는다.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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