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에서는 초등교사 출신의 성공적인 이직 사례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회적 인식이나 급여가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가 만연한 교사들 사이에서 이런 케이스를 보며 하나 둘 씩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에게도 감정평가사와 관련된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오픈 채팅방,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며 많은 질문에 답변도 해왔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들었던 질문은 “감정평가사 시험 준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와 같이 진입 단계의 고민들이다. 그 중에서 때로는 감정평가사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해주었다. 과목별 공부방법, 추천 학원, 시간 관리 팁 등 모르는 내용은 직접 찾아가며 성의 있게 답변을 드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실제로 공부를 시작한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이다.
합격이나 이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행동’이다. 행동한다는 것은 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것을 넘어, 실제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평가사 시험을 예로 들면, 교재를 구매하고 맛보기 강의를 듣거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이직을 계획할 때 가장 큰 적은 고민이다. 고민은 주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게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프레임(최인철)’에 따르면 생각에는 상위 프레임과 하위 프레임이 있다고 한다.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를,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를 다룬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상위에서 하위로 흐르는데, 상위 프레임에서는 보통 왜 이 일이 필요한지 이유, 의미를 묻는다. 그러나 하위수준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를 묻는다. 그래서 상위 수준의 생각을 하는 사람은 No 보다는 Yes 를, 하위 수준의 생각을 하는 사람은 Yes 보다는 No라는 대답을 한다.
지속적인 하위 프레임의 사고는 결국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고민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이다. 대신, 행동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 관리 방법을 고민하거나, 관련 서적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는 식으로 말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움직여야 한다.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완전히 없애긴 어렵지만, 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과정에서 채워나가면 된다. ‘그냥 하기’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 할 필요도 없다. 초기에는 ‘그냥 하는 것’이 효율보다 중요하다. 효율을 따지는 동안 누군가는 이미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효율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고민하는 시간 동안 다른 이들은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앞서나간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일단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변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작은 행동 하나가 큰 변화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