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낚시글이다. 제목은 어그로다. 한 번에 합격하는 방법은 사실 잘 모른다. 오히려 나도 궁금하다. 그냥 운이 좋게 합격한 거지 어떤 기술이나 방법을 얘기하기엔 미천하다. 면접에 합격한 사람이 자기가 어떻게 붙은 지에 관심이 없듯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먼저 경험해 본 자의 '감'이나 '촉'으로 추측해 보는 직관일 뿐이다.
먼저 브런치 스토리라는 녀석의 성격에 대해 알아야 한다.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만든 출판 플랫폼이다. 작가를 지망하거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장이다. 유튜브가 영상, 인스타그램이 이미지 콘텐츠로 이루어진 플랫폼이라면, 브런치는 글 콘텐츠로 이루어진 플랫폼이다. '꽃' 하면 양재동, '옷' 하면 동대문인 것처럼 말이다. 다른 플랫폼과 다른 것은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없다는 것. 브런치로부터 심사를 받아 작가 승인을 받은 사람들만 올릴 수 있다. 나름대로 정제되어 있다.
기업이나 광고시장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셀럽들을 주목한다면, 브런치 작가들은 단연 출판사들의 관심을 받는다. 브런치에 실리는 글을 읽고 자신들의 기획 의도와 결이 맞으면 출간 제의를 하거나 협업을 하기도 한다. 과거 특정 전문가들의 고유 영역이던 출판이 브런치를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개방된 것이다. 그렇기에 브런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필수 등용문인 셈이다.
단순히 글발이 좋다고 해서 심사 기준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출판사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출판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참신한 내용인지, 즉 스토리로서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작가만이 전할 수 있는 일상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이야기들의 연속. 다시 말해 연재의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연재할 수 있으려면 결국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남의 얘기가 아닌 내가 직접 경험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말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직업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엮을 수 있으면 가치가 있겠다. 결국엔 진솔함이지 않을까. 글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을 여는 만큼 진정성 있는 글이 나오게 마련이다. 여기에 더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실하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거기에 공감까지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강의나 출간 제안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에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영상과 이미지가 주목을 끄는 시대지만, 여전히 좋은 글은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셔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가 직접 출간한 책을 선물하는 게 작은 목표가 되었다. 글 쓰는 일보단 생업이 먼저인지라 언제가 될 진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과 꾸준히 연재해 낼 수 있는 엉덩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