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적적하게 만드는 가
무엇이 나를 심심하게 만드는 가
무엇이 나를 외롭게 만드는 가
일을 하다가 심심함을 느끼고, 공부를 하다가 심심함을 느낀다.
공부도 하기 싫고, 운동도 하기 싫다.
하기싫은 거 투성이다.
남자친구 羊은 항상 잔소리를 한다.
공부는 문제량을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계속 하는 거다.
운동을 해야지 안하면 안된다. 나는 뚱뚱한 사람이 싫다.
일을 꾸준히 해야지 그만두면 안된다. 등등
이렇게 쓰고 보니 이상한 사람같지만 그렇진 않다.
아니다
이미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일까?
요즘 친구들 사이에 가스라이팅 얘기를 했다.
내 친구 金씨는 전 남친한테 말도 안되는 근거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며 당장 헤어졌다고 했다.
그 이후로 羊씨가 하는 얘기에 이게 가스라이팅인지 아닌지 구분하는데 온 신경을 썼다.
羊씨와 하는 얘기들은 가끔 재밌고 가끔 따분하며 가끔 답답하다.
결혼 이야기가 나왔는데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잔소리가 심하기 때문에 짜증이 날 것도 같고
나는 일을 하지 않으니 羊씨를 기다리는 일이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나를 적적하게 만드는 가
무엇이 나를 심심하게 만드는 가
무엇이 나를 외롭게 만드는 가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 사랑도 잘 하는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심심한 건 심심한거다.
나는 아픈 이후로 영상물에 집중하는 게 힘들다.
그냥 재미가 없다.
뭘 해야 재미있을까?
뭘 해야 몰입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책도 읽다가 이제 권태기가 왔는지 재미가 없다.
이제 아파서 생기는 일이 없다.
증상도 많이 호전되서 약도 많이 줄었다.
잠이 안오는게 가끔 걱정이긴 하지만 그건 보통사람들도 그러니깐 문제까진 아닌 것 같다.
이제 내가 집중할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찾는게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