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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무지개 Mar 20. 2024

당신의 끄적거림은 낙서가 아니다

끄적거림

학창 시절 내가 공책 모퉁이에 끄적거린 수많은 글귀가 생각난다.


'떡볶이가 먹고 싶다.'

'언제 끝날까?'

'오늘 점심시간에 무엇을 할까?'


당시 유행하던 노랫말이나 영화 대사도 공책 한쪽에 적혀있었다. 

누군가는 참 쓸데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고, 철없던 시절에 한 낙서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나를 위해 어린 시절의 나만이 적을 수 있었던 메모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키워드라고 해야 할까?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과 떠오르는 생각들. 

그리고 그것을 간단하게 끄적거린 단어와 문장들, 그때의 나이기도 하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솔직한 마음을 담은 문장들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문장들은 주로 나의 끄적거림에서 시작되었다. 학창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 내가 적었던 가사나 대사들을 통해 영감을 받아 나만의 글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적었던 키워드들이 모여 나만의 멋진 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지금 내 마음의 키워드를 찾는 일, 

그리고 그때의 내가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멋진 단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오늘 나는 어느 메모장에 숨어있는 내 마음의 키워드를 발견해 볼까? 보물 찾기처럼 말이다!






나는 평소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듣고 있는 쪽이다. 

가지고 있는 생각은 많지만, 순전히 나만의 영역이다.

요즘은 내가 바라보는 나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말이 아닌 글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수다쟁이가 되었나 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달라진 내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모습일까? 신기하다.

모든 이야기가 글로 써지는 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할 만큼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영역을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은 

내 안에 수다쟁이가 조잘조잘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것도 한번 써볼까? 저것도 한번 써볼까?


나에게 글쓰기는 친구와의 수다다. 그리고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많은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들어주면 좋겠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그것도 좋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되고 막막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키워드를 찾지 못했거나,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한 순간들이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


우선 용기를 내자. 글을 잘 쓰거나 멋진 글을 쓰지는 못해도 괜찮다.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발자국이 모여 길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단순한 끄적거림이 문장이 되고, 

그 문장들이 모여 나의 글이 된다. 

그러면 나에게 글쓰기는 더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진행형이 될 것이다. 

오늘 당신의 끄적거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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