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을 것이냐 말 것이냐? 정답 없는 가족계획
10대 때 최대 관심사는 가수, 연예인, 만화책, 애니, 영화 덕질
20대 때 최대 관심사는 술, 연애, 여행, 친구
꽤 이른 나이인 26살에 결혼하고 30이 된 지금 최대 관심사는 밥벌이, 공부 그리고(또는?) 아이계획.
소위 말하는 가임여성, 그것도 결혼제도 안에 들어온 남자 배우자가 있는 30살 이성애자 여성인 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20대를 떠나보내고, 약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채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나를 자꾸 한 번씩 찔러보는 이 주제. 자녀계획.
도대체 자녀계획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결정을 내리고, 인생계획을 포기하거나 방향을 완전히 틀고, 우리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고 대화가 단절되게 하는 걸까?
결론만 말하자면 난 "아직 모르겠다"와 "아마 내 인생에 아이는 없을 듯" 사이에 있다.
그런데 내가 이 주제로 다른 이들과 대화를 시작하면, 어쩐지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이다.
이미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왜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는지 물어보면 - 나는 정말로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결정한 건지가 궁금한 것이다 - 대부분은 왜 그 타이밍에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했는지 말해주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떤 것은 수월했는지 친절히 말해준다. 일부 사람들은 굉장히 방어적인 태세로 나오기도 하는데, 마치 자신들의 결정을 변호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끼는 듯하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닌데.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 건지도 물론 흥미롭지만, 난 그보다 더 전 단계가 궁금한 건데.
"어찌해서 당신의 삶에 당신의 혈육인 아이가 필요했던 것인가요?"라고 묻는 건데.
왜냐하면 이 근본적인 물음이 마치 내게만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왜 사람은 아이를 낳아야 할까?
그리고 왜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물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