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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r 29. 2024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 이영만 )

업글할매 책방 이야기 #66

《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

이 책의 저자이신 이영만 작가님은 오랜 세월 기자 생활을 해 오시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한 지켜보셨단다. 기자라는 특성상 만나는 사람들도 참으로 다양했고 그들이 가는 길 또한 다채로웠다고 말씀하신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도 있었고,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뚜벅뚜벅 걷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아주 얍삽하게 지름길로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단다.

이런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작가님이 깨달으신 삶의 철학은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올바른 생각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였다는 것이다.


목차
1: 세월은 그래저래 약인 겁니다
2: 돌아서 가도 괜찮습니다
3: 야구로 배우는 인생



세월은 쓰는 사람의 몫이란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있어도 쓸 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영만 작가님의 말씀에 무조건 한 표를 던진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로 없듯이 시간 또한 절대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월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서 초조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럴 때 시간을 너무 허투루 쓰면서 그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면 남은 인생 또한 너무도 허무하게 지나가 버릴 것만 같다.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의 시간이지만 그 24시간은 그야말로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다.

한동안 시계부라는 것을 만들어서 시간 관리를 나름 잘해 오다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슨 스케줄 하나 잡히는 것이 없는 할매가 무슨 시계부를 작성하는 가라는 생각에 그만뒀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래도 별 볼일 없는 하루 일상이라도 일정표를 작성하다 보면 허투루 낭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 같다.


세월은 기다림이기도 하단다.  그 자리에서 쉬고 있는 것 같아도 늘 다음 세월을 준비하면서 허투루 가는 법이 없단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오래전에 서유석이라는 멋진 가수가 불렀던 이 노래가 그리워진다.



이 영만 작가님은 가끔은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지만 반드시 그 목적지에 얽매이지는 않으신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힘들면 가다가 말면 그만이란다.

생각해 보니 꼭 죽기 살기로 정해진 목적지까지 갈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되고, 그것도 힘들면 되돌아오면 그만인 것이다.

얽매이지 말자.

많이 느려도 괜찮다.

쉬엄쉬엄 천천히 가자.



이 영만 작가님은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좁아서 다닐 곳이 없다고 한다는 말에 천만의 말씀이라고 답하신다. 한국에는 굉장히 넓고 아름다운 길이 수없이 많다는 말씀에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고 또 한 표를 던진다.

작가님은 여행을 떠나다 보면 아무 길이나 무작정 들어서도 너무도 아름다운 길이 많다는 것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신다.

길은 길을 낳는단다.

길은 어디나 아름다운데 시골 길이 운치가 있다면 도시의 길은 역사와 문화가 있어서 그런대로 또 아름답다고 하신다.

우리 같이 오랜 이민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한테는 한국의 이 아름다운 길들이 그대로 가슴에 와닿는다.

어디를 가더라도 너무나도 잘 닦아 놓은 길들에 그저 놀라고 또 놀랄 뿐이다. 하물며 시골구석을 놀러 가더라도 얼마나 길들이 잘 되어있던지 다닐 때마다 우리 집 양반 칭찬이 그치지를 않는다.

그 나라의 발전한 모습을 보려면 길을 보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잘 돼 있는 길을 다닐 때마다 우리는 그 옛날 못 살았던 한국이 아니라 너무도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된 것에 너무도 고맙고 또한 자부심을 느낀다.



때가 되면 꽃은 핀다.

기다려 보지 않고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

누구한테나 다 때라는 것이 있다.

살아보니까 알겠더라.

피어나는 시기만 조금씩 다를 뿐 누구의 꽃이든 한 번씩은 다 피기 마련이다.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기다리다 보면 다 때가 찾아온다는 것을 믿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하신다. 많은 울림을 주는 말인 것 같다.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이 너무도 빤해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막상 돌아서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았는데도 책도 꽤 많이 읽었고, 나름 글도 제법 많이 쌓여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마도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못하고 살았다는 아쉬움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인생사가 내 생각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내가 한 일만 생각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해도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보니 그래도 참 많은 일들을 한 것 같다.



기약은 없어 보여도 오는 세월은 반드시 온단다.

작가님 말씀처럼 사실 특별한 인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할 것이다.

가는 세월 붙잡으려고도 하지 말고

오는 세월 막으려고도 하지 말자.

그냥 지금 살아있는 게 가장 큰일이고 가장 잘한 일이라는 이영만 작가님의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내자.




인생 후반전을 맞이하면서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볼 때, ​흘러간 시간에 대해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또 그리워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자책감에 괴로운 생각이 들면서, ​인생을 헛 산것 같은 허무감에 사로잡힐 때 , ​《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작가님은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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