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글할매 Mar 30. 2024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김범수)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67

《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의 저자이신 김범수 작가님은 정형외과 전문의이시다. 현재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계신다.

2021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D 프린팅 발목뼈 치환술을 성공해서 의료계에 혁신을 일으키기도 하셨단다.

김범수 교수님께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만난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두 발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고통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2021년에

《 김범수 교수의 발 편한 세상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셨단다.

무려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는 실버 버튼 채널이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발 편한 100세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에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으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나 역시 새로운 희망을 품어본다.

발이 편하지를 못해서 오랜 세월 고생했던 나였기에, 누구보다도 이 책이 빨리 나오기를 진심으로 고대하고 있었다.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오늘 도착했는데, 얼마나 책이 두껍던지 속으로 약간 걱정을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기쁨의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마지막 페이지가 313이라고 적혀있었지만, 한눈에 확 들어오는 큼직큼직하고 시원스러운 활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맘에 드는 글씨체는 내 기억으로는 없었다.

하이라이트 색깔도 예쁘고, 중간중간 설명에 필요한 그림 역시 너무도 선명했다. 아무래도 100세 새대를 맞이하면서 두 발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미 중년을 넘겼을 거라는 사실에 기반을 두셨는지 너무도 배려가 깃들인 책이다.

이런 책이라면 아무리 두꺼워도 전혀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다. 신나는 마음에 얼른 책상에 앉아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다.

《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이 책은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가 알려주는 발 건강 바이블이다.

성경처럼 이 책 또한 늘 가까이에 두고서 생활하다 보면, 아무리 지독히 망가진 발이라도 새 생명의 싹이 돋아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생 후반기를 누워서 맞을 것인가, 걸으면서 맞을 것인가는 온전히 나의 두 발에 달려있다고 김범수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그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평생토록 나를 떠받치고 살아왔던 소중한 우리들의 발에 대해서, 과연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껴봤는지 떠올려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너무도 오랜 세월을 어쩌면 그리도 무심하게 내 발을 혹사해 왔는지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김범수 작가님의 말씀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있을 때 잘하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라고 다들 이야기를 하지만, 왜 모든 것이 탈이 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다 보니, 이제는 칠십 대라는 나이에 들어섰어도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것 같다. 그전 같으면 칠십이나 팔십이라는 나이는 살 만큼 살았다면서 남은 인생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 같은 것은 거의 안 하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이다 보니 어쩌면 앞으로도 2~3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어찌 누워서 보내겠는가.

무조건 걸으면서 보내고 싶다. 제대로 못 걸으면 뒤뚱거리면서도 걷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님 말씀처럼 내 두 발을 먼저 보살피고 아끼고 사랑해야겠다.

요즘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내 몸이 망가지고 나면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파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내 몸부터 챙기고, 내 두 발을 확실하게 보살피고 나서,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자.

“두 발 혁명”

그렇다.

오늘부터 나의 두 발은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차례:
1장 : 당신의 건강수명은 두 발에 달려있다.
2장 : 지금 당신의 풋코어가 무너지고 있다.
3장 : 100년을 걷게 해주는 발 건강 관리 비법
4장 : 제대로 알고 하는 맨발 걷기
5장 : 정형외과 의사로서 당신에게 건네는 조언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이 돼있다.


위대한 발명가이자 해부학자이기도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발이야말로 인체 공학상 최고의 걸작이자 예술품이라고 했단다.

“나무에게 뿌리가 있다면 인간에게는 두 발이 있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전신의 뼈가 206개인데 그중의 25%가 발을 구성하고 있단다. 그만큼 발의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고 중요하다는 말이란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진 걸작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태어났단다. 하지만 아무리 명품이라도 함부로 사용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듯이 발 또한 예외는 아니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100세까지 잘 모시고 살으려면 그만큼 예와 성의를 다해야 할 것 같다.


발은 제2의 심장이란다.

발이 제2의 심장인 이유는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제2의 심장이 잘 뛰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과 다리의 근육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란다.

평생 죽어라고 발과 다리의 근육을 너무 움직여서 탈이 나는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뛰어다니다 보니 무릎의 연골은 다 닳아 없어지고, 늘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발 바닥이 불이 날 정도로 아팠다.

그러다 보니 족저 근막염이라는 것도 절로 생겨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이것 또한 노동과 운동의 차이일까?

평생을 힘들게 일만 하고 살다 보니 운동이라는 것은 감히 엄두도 못 내고 단지 노동만 하고 산 결과물인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100세 시대라니까 앞으로 2~30년 만이라도 이제부터는 노동이 아닌 운동을 할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특정 부위에 지속되는 통증은 발 건강의 빨간 불이란다. 따라서 특정 부위의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그때는 무조건 병원으로 가서 정확하게 진료를 받으라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난 유난히 병원 가기를 싫어하고 약 먹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통증은 이 나이에는 누구나 다 있는 것이라면서 그냥 참고 넘긴다. 그런 미련을 떠는 바람에 가끔 한 번씩은 된통 혼이 나서 병원 신세를 단단히 지기도 한다.

뭐든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위험 신호라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겠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100세 시대가 왔다고 하더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아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누워서 남의 신세를 질 일이 생길 때는 결코 100세 인생이 반갑지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살아보니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더라.

미리미리 사전에 예방해서 올바르게 사는 연습을 해야겠다.

발가락 풋코어 자가 진단법이란다. 잘 된다면 풋코어 근육의 기능이 좋은 거고, 잘 안된다면 풋코어 근육의 약화나 퇴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단다.

양쪽 무릎과 발이 다 탈이 난 상태라서 당연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따라 해봤다. 안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하나도 되는 것이 없다 보니까 갑자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이 정도로 나빴었나 걱정이 앞선다. 이 간단한 것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 새로운 쇼크로 다가왔다. 오래전에 큰 언니랑 장난삼아 발가락 장난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역시 나는 안됐었디.

노동이라고는 평생 안 하고 운동만 하고 여행만 다니던 언니는, 아무 지장 없이 능숙하게 발가락을 갖고 놀았다.

역시 노동과 운동은 다른 것이었다.

갑자기 괜스레 서글퍼진다.

열심히 산 결과가 이런 것이라면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몸을 아꼈어야 했다. 이제부터라도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는 “죽기 살기로…”라는 말을 빼기로 했지만 이미 망가질 대로 다 망가진 내 무릎과 발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정도는 아니지만 서글픈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범수 교수님은 잊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

안 된다고 너무 실망은 하지 말란다. 안 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하신다. 이제부터라도 알게 됐으니 경각심을 갖고 풋코어 운동에 전념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래저래 코어 운동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무릎에도 코어 운동을 하라고 해서 요즘 부지런히 하고 있는 덕분에 무릎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 풋코어라는 한 가지가 더 늘었으니 에너지를 부지런히 비축해둬야겠다.

갈수록 기운은 떨어지고 해야 할 운동은 늘어나고…

김범수 작가님이 언급하신 “100세 인생”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100세 인생 두 발 혁명 ( 100세 인생 노래 가사 )



벌써 칠십 대에 접어들었다. 내가 칠십을 넘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아직은 할 일이 남아서 못 간다고는 하겠는데, 만약 팔십 대에 나를 데리러 온다면 과연 나는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말할 자신이 있을까 새삼 걱정스러워진다.

이미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수준인데, 팔십에 과연 쓸 만한 것이 남아있을까 괜히 우려가 된다.

아마 한 가지는 쓸만할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공부가 재미있고, 책 읽는 것도 즐겁고, 글쓰기 또한 행복함을 안겨다 주는 것을 보면, 뇌 하나는 쓸 만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뜬금없이 어릴 때 즐겨 부르던 “꼬부랑 할머니”가 등장해서 무척 신선하고 즐거웠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흥얼거렸던 기억밖에 없는 노래였는데, 작가님이 우리한테 전해주는 메시지를 듣고는 갑자기 목이 메었다.

나이 들어 구부정하게 다니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단단히 뼈를 지키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참 재미있다.

옛날부터 꼬부랑 고갯길을 넘어가는 것은 할머니뿐이고 할아버지는 거의 등장을 안 하는데 그 이유가 아주 재미있다. 골다공증이라는 것이 주로 여성한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교수님은 설명해 주신다.

우리 집 양반만 보더라도 팔십 대인 사람이 뼈 하나만큼은 타고난 듯이 건강하다. 칠십 대인 나는 온갖 뼈란 뼈는 다 속을 썩이고 있다.

워낙 건강한 사람이다 보니 남 아픈 것에 대한 공감이 없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꼬부랑 할머니는 되기 싫으니까 열심히 운동하고 또 운동을 해야겠다. 운동만이 살아날 길인 것 같다. 허리가 굽어지는 순간 자존감 또한 떨어질 것 같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자존감마저 사라진다면 남은 노후가 너무 슬플 것 같다.

김범수 작가님은 이렇게도 말씀하신다.

미래를 위한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근육 테크”를 잘해야 한다고.

원래 재테크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서인지 유난히 “테크”라는 것에 자신이 없다. 노년에는 연금보다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늘 들어왔지만 젊어서 고생고생하느라고 이미 없어진 근육을 도저히 다시 찾아올 재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은 뺏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산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부지런히 근육을 모으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사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도 말고,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풋코어 강화 운동을 부지런히 따라 하다 보면 나빠지기 전에 미리 발 건강을 챙길 수가 있다고 한다.

풋코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셀프 운동법이 생각보다 꽤 많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아무 때나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이 운동을 따라 한다면 오래도록 두 발의 건강을 지킬 수가 있단다.

나빠지기 전에 예방의 차원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나처럼 이미 망가진 사람이라도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따라 한다면 역시 희망은 생길 것 같다.


이 책은 비타북스 출판사에서
제공을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 이영만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