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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Apr 24. 2024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의 저자이신 와다 히데키 작가님은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정신의학 전문의이시다.


나역시 2022년에 발간한 《 80세의 벽 》을 통해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다. 그 당시 아마존 서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70만부 이상이나 팔렸던 책이기도 하다.


너무도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라서 신간인 《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도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동안  와다 히데키 작가님이 깨우치신 고령화와 노화에 대한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단다. 100세 새대를 맞이한 지금, 어떻게하면 개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것이다.


40대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노화는 시작된단다. 60대, 70대만 이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40대부터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현명한 노후 대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가 된다.


김철중 기자님의 소개글 또한 너무 멋지다.

“건강관리의 본질은 건강 지표를 정상에 놓는게 아니다. 실제로 건강하게 사는 몸과 뇌를 갖는 것이다.”


《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 이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칠십이 넘으면 고령자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제 막 칠십대에 들어선 나는 아직까지는 한번도 스스로를 고령자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을 해야할 것 같아서 약간 쓸쓸함이 함께 한다.


책 표지가 너무도 활기차고 밝다. 색깔 또한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를 떠 올리듯이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책을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나게하는 그런 “HAPPY “한 책이다.


차례
1장 : 건강 진단을 의심하자.
2장 : 나이대별 “의학적으로 올바르게” 사는 방법
3장 : 70세부터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건강법”
4장 : 70대는 인생 100년 시대의 황금기
5장 : 80세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행복이란 본인의 주관에 의한 것이라고 와다 히데키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물컵에 남아있는 물을 보고서도 어떤 사람은 반이나 남아있다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벌써 물이 반이나 없어졌다면서 초조해 하기도 하는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답이 나와있을 것이다.


자신의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늘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나이들면 젊을때와는 다른 “더하기 의료”를 해야한단다.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에서도 정희원 작가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젊을 때는 몸에 안 좋다고 피했던 음식들도 나이들면 오히려 더 찾아서 자주 먹어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 신나고 좋아서 요즘에는 먹고 싶은 것 있으면 그냥 맛있게 먹는다.


젊었을 때는 지나친 육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노년에 들어서면 오히려 삼가했던 것들을 더 많이 먹어야한단다. 바로 “더하기 의료법“인 것이다.


70대야말로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작가님 말씀에 충실히 따르고자 장보기에 얼른 “고기 살 것”을 추가했다.


더 빼라고 했으면 서글퍼져서 하기 싫었을텐데, 오히려 더하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더하기“라는 말이 이렇게도 따뜻한 말이었나 새삼스럽게 감동까지 받는다.


남성은 73세, 여성은 75세가 노화의 갈림길이란다. 그러면서 65세이상을 고령자라고 부르고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라고 부른단다.


웬지 모르게 어색한 호칭이다. 따뜻한 느낌이 전혀 없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AI가  노인들을 분류한 것 같은 전혀 감정없는 분류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70세를 넘기고서도 즐겁고 충실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고령자를 “행복한 고령자”라고 부르기로 한 것 같다.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65세 이상이 고령자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된다. 지금의 65세는 젊어도 너무 젊다. 딸하고 같이 데이트하는 60대 엄마는 언니로 착각될 정도이다. 이런 사람들한테 고령자라고 급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최소한 75세는 넘겨야 고령자라고 불러도 덜 어색할 것 같다.


와다 히데키 작가님은 70대야말로 100세 시대의 황금기라고 하신다. 다시 주어진 내 인생의 황금기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면서 살고 싶다.



절제와 다이어트는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무조건 찬성의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가끔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 중에서 갑자기 늙어 보여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어느정도 나이들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절제와 다이어트를 하다가 생긴 부작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70대가 되면 절대로 다이어트 따위는 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에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노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던 “나의 다이어트”를 과감히 삭제했다.


이것또한 나이에 맞게 사는 비결중의 하나인 것 같다.


《 80세의 벽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살자”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술, 담배를 굳이 끊을 필요도 없다고 하셨다.


원래 담배는 피우지를 않으니끼 상관 없었지만,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술은 무조건 몸에 나쁘니까 한 잔도 안된다고들 하시는데, 와다 히데키 작가님은 지나친 음주가 아닌이상, 마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는 말씀이 앞으로 남은 노후를 좀더 즐겁고 활기차게 만들어 주셨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술을 먹고 마시는 편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사는 방법이란다.


너무도 당연하고 지당하신 말씀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인데, 적어도 먹고 싶은 것만큼은 주저없이 먹으면서 살자. 안 그러면 인생이 너무 삭막해진다.


많은 남편들이 결혼을 하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해주었던 것들인, 식사를 차려준다거나, 세탁을 해 주고 심지어는 용돈까지도 아내가 주다보니, 심리적으로 아내가 점점 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자리를 잡아간단다.


아내가 어머니를 대신하는 “심리적 어머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기혼 남성들은 어머니 죽음보다 배우자의 죽음에서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단다.


아내가 죽으면 아내의 죽음만이 아니고 “심리적 어머니”까지 죽어버린 듯한 “더블쇼크”를 겪게 되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없으면 자기 전화 번호도 못 외우고, 라면 하나도 못 끓여먹는 팔십대인 우리 남편을 어떻하면 좋을 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매일같이 부디 남편보다 하루만이라도 더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는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에 갑자기 목이 메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가르치려고 하면 고집이 고래 심줄보다도 더 쎄다보니 이것또한 여의치가 않다.


그저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그저 주어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또한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70세를 넘어서도 즐겁고 충실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사람은 단순한 고령자가 아니라 “행복한 고령자”로 불러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행복한 고령자”

이왕이면 어르신이나 노인이라는 말보다 이렇게 멋진 말들을 계속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


고령자에게 “행복”이란 “즐기는 능력”이라는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다. 고령자라고 느끼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즐기는 것에 대한 것을 내려놓는 것 같다.


즐길 줄 모르는 단순 고령자의 대표가 바로 우리 집 양반인 것 같다. “놀아본 사람이 놀 줄 안다.“는 말이 이토록 딱 들어맞는 말 일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지금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이 담에 더 나이들면 그때는 원없이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노후를 즐기자는 남편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내가 너무도 순진했었다.


젊었을 때 오로지 일만 하면서 전혀 놀지를 못했던 사람은, 놀아도 될 만한 환경이 주어진 노인이 되어서도 결코 놀지를 못하는 것이다. 놀아본 경험이 없어서 노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행복한 고령자“

지금 팔십대인 우리 남편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반드시 “행복한 고령자”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이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할 날이 올때는 웃으면서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잘 살았다고~~

잘 산다 간다고~~



고령이 되면 ”건강을 위해 놀고, 건강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큰 의미를 두라고 하신다. 집밖에 나가 놀아야 전두엽이 자극을 받는단다.


우리 세대는 “절제와 인내는 미덕”이라고 했었다. 그러다보니 너무도 많은 것을 아끼고 참아왔다. 이 나이에 이런 것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서 하지도 못한다.


이런 즐거움을 소홀히 하다보면 노화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귀가 번쩍 트인다.


70대란 모든 면에서 무엇을 하던지 간에 잘 어울리는 세대란다. 사치를 해도 잘 어울리고, 정장이나 캐쥬얼 차림을 해도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세대인 것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어울리고, 카운터에 홀로 앉아 와인 한 잔 마시는 모습도 너무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 나이가 바로 70대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런 이유로도 혼자 집에서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나이란다.


70대에는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좀더 행복한 고령자가 되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위해 놀고, 건강을 위해 돈을 써야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을 넘어서 이제는 ”100년 인생“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누구나 다 100세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죽을 때 과연 만족하면서 죽을 수 있는 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늙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소중히 하자.“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나의 노년이 행복할 것인가, 불만족스러운 노년이 될 것인가가 결정이 된단다.


내가 나의 늙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흰 머리를 사랑하게 된 그때부터인 것 같다. 그렇게도 보기싫던 흰 머리를 언제부터인가 전혀 염색을 안한채로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나의 일부가 된 흰머리가 사랑스럽다. 그저 자연스럽게 늙게 가는 것이 나의 새로운 바람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소중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도 감사하게도 지금 현재의 나의 노년은 너무도 행복하다.




아무래도 칠십을 하나 넘기고 나니까 노화나 노인들에 대한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읽다보면 반드시 공통적으로 나오는 문제가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4~50대부터 건강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어느 책에서나 등장을 한다.


늘 지나가고 나면 후회로 남는 것들이 많지만, 난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웠던 것은, 가장 중요한 시기인 4~50대에 왜 그토록 미련스러울만치 죽기살기로 일만 했었나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후회는 안하기로 했다. 그때 그렇게 일을 안했더라면 비록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지금의 마음 편안한 노후 생활은 보장이 안됐을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지나간 것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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