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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09. 2024

텍스트힙! 텍스트가 멋져 보인다!

업글할매의 책방이야기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을 했다.


글자를 뜻하는 Text 와 멋지다라는 Hip을 결합한 단어로, 책과 독서를 통해 자신의 멋짐을 드러내려는 새로운 트렌드 인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 말에 얼마나 반갑던지…


매년 문체부에서 독서에 대한 통계를 내고 있는데,어떻게 된게 나아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가장 낮은 비율을 갱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괜히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하기사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도 일 년에 한 권은 커녕, 성인이 되고나서 아예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조차 있다.


유튜브에 다 있는데, 뭐하러 시간 없애가면서 책을 보냐는그들의 대답이 한결같다는 사실또한 너무도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이변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들지만, 도서전같은 행사를 할 때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단다. 물론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서울국제도서전’같은 곳에는 무려 15만명이나 방문을 하는 기적같은 일도 일어난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20대, 30대가 가장 책을 많이 읽고, 그 다음이 40대 50대란다.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이, 성인은 ’일 때문에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다‘라는 것이고, 학생들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라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그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으면서, 늘 쇼츠나 유튜브를 들여다 보고 있단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는 ’독서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다‘‘라는 사고방식이 깊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리만치 쇼츠나 릴스같은 짧은 영상에만 의존을 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문해력이 떨어져서 많은 걱정거리를 낳기도 했었다.


‘심심한 사과’를 표합니다라고 했더니, 무슨 사과를 그리 심심하게 하냐고 했다는 말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말이다.


족보가 뭐냐고 물었더니 “족발 + 보쌈”의 준말이라고 해서 뒤로 넘어갈뻔 했다.



이제는 비록 책을 읽기 보다는, 책 표지를 찍어 올리거나 책을 쌓아둔 이미지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지만, 그래도 아예 책을 멀리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책과 가까이 있는 모습이 너무도 좋다.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진단다.


소위 말하는 ‘갬성책방’이라는 독립서점에서는, 책을 사려는 사람보다, SNS용 인증샸을 찍으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는 소리에, 잠시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런 사람들이 책을 사러 올 것이라는 희망또한 품어본다 .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북맥 이라는 희한한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맥주 안주로 가장 좋은 것은 “책”이라는 우스운 이야기도 떠돌면서, 책 옆에 예쁜 맥주 병을 놓고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거나, 근사한 카페에 가서 책을 펼치고 맥주를 마시는 장면들도 자주 등장을 한다.


#북맥을 함으로써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더 다양해지고 넓어지며, 함께하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그 시간을 함께하는 책이 더욱 더 특별해 진다고 한다.


“독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는 보여주는 것”이라는 새로운 모습의 예쁜 사진들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요새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가, 굉장한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데, RM이 밥을 먹으면서 옆에 ”요절“이라는 책을 놓고 식사를 하고 있었단다.


그 책은 이미 절판된 책이었는데, 팬들이 출판사에 다시 요청을 해서 20년만에 재출간하는 기적같은 일도 벌어졌다.


어쨌거나 모로가든,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했다.


시작이야 비록 보여주기 위해서였지만, 이렇게라도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언젠가는 임시 보호를 해뒀던 그 책을, 다시 꺼내서 제대로 읽어볼 마음이 생기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다행히 하늘이 도우셔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텍스트힙”을 과시했던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한강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에 다시 독서의 열풍이 불어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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