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디지털표류기
신종질환이 생겼단다.
이름하여
빌게이츠병 & 스티브잡스병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허리 아파”, “목이 뻐근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아마도 이미 우리는
빌 게이츠병과 스티브 잡스병에
걸려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90년대,
그 유명한 빌게이츠는
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라는 것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로 인해
컴퓨터앞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을 하던, 게임을 하던, 공부까지도
그 모든 순간이
컴퓨터가 중심이 되면서
우리는 저절로 의자에 딱 달라붙어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결과, 우리의 척추는
살려달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빌게이츠병“이
탄생한 것이다.
허리가 끝나니
이제는 목이란다.
빌게이츠가 우리의 소중한 척추를
병들게 했다면
스티브 잡스는
우리의 목을 위협한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스티브 잡스는
우리들 손에 아이폰을 쥐어주면서
“이제 세상을 당신의 손에 담으세요“
라고 말했지만
아마도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의 목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 작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목을 점점 더 앞으로
내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들의 목뼈는
점점 이상한 각도로 굳어진 것이다.
목 디스크가 생길 때까지도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 것이다.
분명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바꾸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준 혁신 덕분에
무척이나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참으로 무거운 것 같다.
우리의 허리와 목은
그들의 혁신으로 인해 크게 손상되었기에
그래서 사람들이
“빌 게이츠 병”과 “스티브 잡스”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아무리 허리와 목이 아프더라도
이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오늘부터 밥 안 먹고 살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을 것 같다.
이제는 이러한 기기들이
우리들의 일상이자 생존도구가 된 것이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할
소중한 존재가 된 것 같다.
그러니까
더 이상 아프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허리가 아프면
잠시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목이 뻐근하면
가끔씩 목을 돌려주면서
잠시나마 기기에서 벗어나면 되는 것이다.
아픈만큼
얻은 것도 너무나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