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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박사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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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어느 때처럼 무심히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을 켰다.


그러나 그 순간,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10월 1일 (현지시간) , 전 세계가 존경해 마지않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님께서 향년 91세로 눈을 감으셨다.


지구의 숲과 동물들의 목소리를 평생 대변해 오셨던 분.


자연과 인간의 화해, 그리고 공존의 길을 누구보다도 진실하게 걸어오신 분이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은 단순한 부고가 아니었다.


지구가 한 시대의 양심을 잃었다는 통보 같다.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챙겨보던 최재천 교수님의 채널에서, 교수님은 사랑하는 스승님의 부음을 전하다 끝내 말을 잇지 못하셨다.


참아내지 못하고 끝내 터져 나온 교수님의 오열은 화면을 넘어 나의 가슴까지 파고들었다.


그 눈물은 단지 한 사람을 잃은 눈물이 아니라, 평생 함께 걸어온 벗을 떠나보내는 절절한 아픔이었다.


아침 밥상을 차리다 말고, 나 역시 흐느껴 울었다.


교수님의 메마른 울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그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있을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그렇게 나는 오늘, 한 시대의 살아있는 성인을 함께 애도했다.


이 사진 속 제인 구달 박사님의 미소를 바라보는 순간, 그분의 삶 전체가 한 송이 꽃처럼 피어오른다.


주름진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지만, 그 주름 하나하나가 숲과 동물, 그리고 인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평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며,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해 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빛을 가지셨다.


오직 진실한 헌신과 선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깊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어떻게 살아왔는 가에 대한 대답인 것 같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삶은 한 편의 긴 시였고, 그 시의 마지막 구절마저도 이렇게 따뜻하고 빛나게 남아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숲을 사랑하던 소녀는 결국 아프리카의 정글로 향했다.


1960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혼자 탄자니아 곰비 국립공원에 들어가 침팬지를 관찰하기 시작한 일은, 인류학과 동물행동학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박사님이 밝혀낸 침팬지의 복잡한 사회성, 도구 사용, 감정 표현은 인간만이 특별하다고 여겼던 오만한 생각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 발견은 단지 과학적 성과에 그치지 않은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위대한 메시지가 되었다.


박사님은 학자의 길을 넘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았다.


숲을 지키고,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며,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쳤다.


“당신이 하는 매일의 선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이 한 문장이야말로 박사님의 삶 전체를 설명해 주는 진리인 것 같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숲을 사랑하던 소녀는 결국 아프리카의 정글로 향했다.


1960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혼자 탄자니아 곰비 국립공원에 들어가 침팬지를 관찰하기 시작한 일은, 인류학과 동물행동학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박사님이 밝혀낸 침팬지의 복잡한 사회성, 도구 사용, 감정 표현은 인간만이 특별하다고 여겼던 오만한 생각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 발견은 단지 과학적 성과에 그치지 않은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위대한 메시지가 되었다.


박사님은 학자의 길을 넘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았다.


숲을 지키고,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며,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쳤다.


“당신이 하는 매일의 선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이 한 문장이야말로 박사님의 삶 전체를 설명해 주는 진리인 것 같다.



이 사진은 2013년, 돌고래 ‘제돌이’의 무사 귀향을 기원하던 자리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제돌이는 지난 2009년 서귀포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서울동물원에 옮겨와 오랫동안 공연용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시민 단체와 학자들의 노력으로 바다로 돌아가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는 한국 사회의 동물권, 생태 보존 운동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제인 구달 박사님과 최재천 교수님은 이 운동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행사 사진이 아니다.


“생명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라는 두 학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역사적 순간이다.


제돌이가 결국 바다로 돌아가게 된 그 여정 속에는 제인 구달 박사님과 최재천 교수님 같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들어 있다.



이 사진은 2023년 DMZ 오픈 페스티벌 현장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축제 현장이 아니라, 분단과 갈등의 상징인 DMZ에서 생태와 평화를 외치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전 세계 어디서든 자연과 생명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고, 그 뜻을 한국에서도 실천으로 보여주셨다.


이 사진은 결국 “자연과 평화는 국경을 넘어 모두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생생하게 증언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행보를 이어가며 궁극적으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최재천 교수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인 구달 박사님”이라고 하신다.


박사님의 삶과 가르침이 최재천 교수님에게 얼마나 큰 울림과 영감을 주었는지를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순간이다.


두 사람은 학자이자 친구로서, 생명 존중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한국에 오실 때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최재천 교수님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생명 공동체”라는 가치 아래 뜻을 모았다.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며, “더 나은 지구”라는 꿈을 공유했던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이번 이별은 더욱 아프다.


대체 불가한 인연, 그리고 한 세기의 양심을 동시에 잃은 듯한 공허함이 스며든다.



아마도 최재천 교수님께서 제인 구달 박사님을 위한 마지막 헌사를 쓰신 것 같다.


검은 바탕 위, 왼쪽 아래에는 하얀 국화가 한 송이 놓여 있다.


이 꽃은 슬픔과 애도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순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조용한 목소리이다.


오른쪽에는 한쪽 손으로 얼굴을 괴고 깊은 눈빛을 건네는 제인 구달 박사님의 흑백 초상이 담겨 있다.


말없이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는, 평생 지구와 생명에 바친 사랑, 그리고 우리가 이어가야 할 길에 대한 묵직한 당부가 서려 있는 듯하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삶을 요약하는 글귀가 너무도 감동스럽다.


“인간과 침팬지의 경계를 새로 쓴 연구가이자, 지구 생명의 연대를 설파한 환경운동가로서 평생을 헌신하셨다.”


이는 단지 업적을 나열한 기록이 아니다.


박사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오늘날 연구실에서도, 교실에서도, 숲에서도, 시민사회의 작은 실천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증언하는 선언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분이 보여주신 호기심과, 연민, 책임을 일상의 선택으로 이어가야만 한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평생을 통해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다.


밥상을 차리는 순간에도, 시장에서 장을 보는 순간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지구와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박사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


비록 박사님은 떠나셨지만, 남겨주신 눈빛과 말씀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쉰다.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며 살아낼 때, 제인 구달 박사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다짐해 봅니다.


박사님이 걸었던 길 위에서, 우리도 매일 작고 단단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세상을 떠나셨지만, 제인 구달 박사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


숲의 나무와 강의 물결 속에, 동물들의 눈빛과 아이들의 웃음 속에, 박사님께서 남기신 발자취가 살아 있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무한한 연민과 호기심, 그리고 끝없는 헌신은,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한 세기의 양심이자 살아있는 성인이셨던 제인 구달 박사님.


그 숭고한 생애를 깊이 기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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