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상진 Jan 18. 2024

제7회 위스키 클래스 - 18년 쉐리위스키를 알아보자

글렌알라키 18년, 발베니 18년, 보모어 18년

오늘은 매우 설레는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쉐리 위스키를 강의할뿐더러, 쉐리가 한가득이다.


가장 처음은 글렌알라키 18년

빌리워커에 의해 빵 띄워진(?) 어떻게 보면, 마케팅을 정말 잘한 위스키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외국에서는 글렌알라키 입지가 한국만큼 넓진 않은데 참 신기한 현상이다.

그렇다고 맛없는 위스키냐? 그건 아니다.

충분히 쉐리의 향을 잘 뽑았고, 맛 또한 기가 막히다. 특히 글렌알라키 15년

글렌알라키의 뜻은 글렌은 계곡 및 협곡을 의미하고, 알라키는 암석을 의미한다.

따라서 '암석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전에 얘기했던 대로, 위스키 이름은 주변 지형이나, 사람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글렌알라키는 초반부터 각광을 받진 못하였다. 원래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수급을 담당하던 곳이었으나,

빌리워커의 개입으로 인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 마실 위스키 '글렌알라키 18년'은 올로로소 쉐리, 페드로히메네즈 캐스크를 사용하여 

쉐리폭탄이 예상된다. 색은 정말이지 검붉은 색


두 번째는, 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발베니 18년' 페드로히메네즈 캐스크 피니쉬다.

발베니는 말 안 해도 위스키를 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 들어볼 수가 없는 이름이다.

발베니라는 이름은 증류소 근처 발베니 성에서 따왔고, 글렌피딕과 자매 증류소인만큼 오래되었다,

큰 특징은 피니싱 기법이 특화되었다는 것인데, 위스키를 주 오크통에 숙성시키고

끝에 일정 기간을 다른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번 것도 끝에 1-2년을 PX캐스크에 숙성한 위스키이다.

애초에 꿀베니라고 불리는 발베니인 만큼 기존 바닐라의 단맛과 쉐리를 조합시킨 위스키이다.


세 번째는, 피트쉐리 위스키인 '보모어 18년 딥콤플렉스'이다.

일반적으로 보모어는 버번캐스크에 숙성시킨 피트 위스키이지만, 같은 연수 위스키라도 

쉐리오크통에 추가 숙성한 타입이 있다.

그런 보모어 뒤에 딥콤플렉스라는 단어가 붙게 되어있다.

이번 보모어는 면세점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위스키로써, 애스턴마틴과 콜라보한 제품이다.

디자인에 애스턴마틴 자동차를 넣음으로써, 차이를 줬지만 기존 보모어와 맛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피트레벨은 그렇게 높지 않은 25ppm 정말이지 기대가 되는 녀석이다.

캐스크 역시 올로로소 쉐리와, 페드로 히메네즈만 사용했다고 하는데, 피트쉐리의 정석이지 않을까?


자 이제 맛을 봐보자.

글렌알라키 18년, 개인적으로는 빌리워커가 빌리 했다. 정말이지 쉐리의 단향이 가장 많이 올라왔고

달다는 직관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생각 외로 꾸덕한 질감. 대체적으로 좋았다.

수강생들 역시 '너무 달아요', '나쁘지 않아요', '벨런스가 좋아요' 등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었으나

그렇다고 최고까지는 아닌 느낌?

굳이 비싼 글렌알라키 18년보다 15년을 마시는 걸 추천한다.


발베니 18년 PX캐스크, 개인적으로 라벨만 봐서는 정말이지 달게 생긴 위스키다.

기존에 발베니의 단맛과 바닐라향이 올라왔지만, 풀로 숙성시킨 위스키는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쉐리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단향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5년 마데이라 캐스크보다 향은 덜한 거 같지만, PX캐스크의 피니싱 처리를 해서 그런지 

쉐리향은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수강생들의 반응 역시, '알라키보다 달지는 않아요', 'PX캐스크를 쓴 거 같지 않아요', '가성비가 좋지 않아요'

사실 맞는 말인 게 발베니 18년을 먹을 가격이면 맛있는 위스키가 너무 많기에 

누가 준다고 하면 마셔볼 의향은 있다.


마지막으로는 대망의 '보모어 18년 애스턴마틴' 보모어 증류소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아일라 특집으로 다뤘으니, 생략하기로 하겠다. 

개인적으로 보모어 애스턴마틴 에디션을 좋아하는데, 특이한 라벨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애스턴마틴의 차량이 그려져 있어, 더욱 고급스러움이 강조되는 느낌이었다.

캐스크는 올로로소 쉐리와, 페드로히메네즈 캐스크를 둘 다 사용해 쉐리의 풍미를 이끌어냈다.

거기에 피트라니 말 다했다.

내가 처음으로 피트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 건 보모어였다. 

부담스럽지 않은 피트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정말 매력적인 위스키다.

시음해 보니, 정말 부드러웠다. 약간 데일리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느낌.

물론 지갑은 말라비틀어지겠지만, 피니쉬가 길지 않고 딱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피트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보모어를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했다.

역시 애스턴마틴 보는 눈이 남다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