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스키는 버번위스키 3종이다.
우드포드리저브, 노아스밀, 포로지스 스몰배치
버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위스키다.
입문 클래스를 진행할 때 위스키 1등 국가는 '스코틀랜드' 2등 국가는 '미국'이라고 소개하곤 하는데,
피트위스키만큼 호불호가 확실한 버번위스키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버번위스키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로써. 대표적으로 버번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가 있으며,
그 외에 라이, 위트, 콘 위스키가 있다.
우리는 주로 버번위스키와 라이위스키를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가 펍에서 쉽게 접하는 '잭다니엘'은 테네시 위스키에 속한다.
버번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달리 지켜져야 하는 조건들이 몇 가지 존재하는데 다음과 같다.
한 곳의 증류소에서 단일 증류기를 이용해 만들어진 원액으로만 만들어야 한다.
같은 년도에 생산된 원액으로만 만들어야 한다.
주원료의 비율이 51% 이상이어야 한다.
미 연방정부에서 관리 감독하는 숙성고에서 4년 이상 숙성하여야 한다.
병입 시에는 미 연방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병입 당시 도수는 100 프루프(50도)여야 한다.
버번위스키의 주원료는 옥수수이며, 새 오크통만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스카치위스키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두며, 오크통 숙성기간 역시 다른 것도 특징이다.
옥수수와 오크통의 영향으로 버번위스키는 바닐라향과 단맛을 띄게 된다.
개인적으로 버번의 향을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버번위스키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설명은 이쯤 하고 이제 마셔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우드포드리저브
우드포드 증류소는 켄터키주 맥크라켄 파이크 (McCracken Pike)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예로부터 애팔래치아 산맥과 미시시피강의 지류가 흘러가는 배산임수의 풍요한 농경지로 풍부한 곡물과 맑은 물을이용하여 위스키를 제조한다.
1812년부터 시작된 증류소는 지역적으로 많은 인기를얻었으며, 브라운 포맨에 인수된 뒤, 켄터키 지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위스키 중 하나가 되었다.
과연 맛과 향은 어떨까?
일단 향은 너무 달다.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런 버번의 달콤한 향기
맛은 상당히 부드럽다. 코냑이랑 비교해도 될 정도의 수준? 매우 만족스럽다.
데일리샷과 주류샵 기준으로 5-6만 원이니, 얼른 가서 한 병 사 와도 후회 안 한다.
두 번째는 노아스밀
노아스밀을 만든 윌렛 증류소는 다른 증류소와는 다른성장과정을 거쳤다.
보통 대기업에 인수되는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대기업의 힘없이 마사 윌렌, 이반 컬스빈이
증류소를 인수해 타인의 도움 없이 증류소를 키워나갔다.
1990년대 출시한 스몰배치 시리즈
로완스크릭, 노아스밀, 켄터키 빈티지 등이 유명해 짐에 따라, 지금의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노아스밀은 내가 바에서 일할 때, 버번위스키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주는 위스키 중 하나다.
그만큼 실패가 없고 도수가 57도로 높기 때문에 향 또한 끝내준다.
맛은 도수가 높은 만큼 스파이시한 향이 치고 올라오지만, 그 뒤에 길고 달달한 피니쉬가 따라온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도수가 높은 버번은 스파이시한 향에 가려 달달함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개봉한 지 조금 지난 노아스밀은 괜찮은 편이다.(에어링을 좀 시키는 걸 추천!)
마지막으로 포로지스 스몰배치
포로지스는 1884년 '폴 존스 주니어'에 의해 설립되었다.
포로지스 증류소는 병의 디자인, 4 송의 장미에 관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폴존스가 남미에 거주하는 한 여인에게 반하여, 청혼하자 여인이 승낙의 의미로 4송이의 장미를 옷에 달고 나와서, 그 상징성으로 4송이 장미를 메인 로고로 사용한다.
대체 위스키랑 뭔 상관인지 모르겠으나, 약간 여미새로 의심해볼 수 있다.
로고가 어떻든 뭐가 중요하랴, 맛있으면 장땡이다.
보통 포로지스 위스키 하면 '포로지스 싱글배럴'을 선호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포로지스 스몰배치를 맛보고자 한다. 여기서 스몰배치란, 간단하게 말하면 위스키를 블렌딩 할 때, 적은 수의 오크통을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를 판매하기 전에, 여러 오크통에 잇는 위스키를 블렌딩 해서 평균적인 맛을 내도록 한 다음에 시장에 출시가 되는데, 이때 보통 200개의 오크통을 블렌딩 한다.
그런데 스몰배치 제품의 경우 10-50개 정도의 통만 배합하니, 소량으로 엄선햇 편차가 크지 않게 섞인 것을 의미한다.
맛과 향은 어떨까?
나쁘지 않다? 딱 이 정도의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정말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버번의 맛
오히려 메이커스마크가 더 특색 있을 정도로 크게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싱글베럴보다도 풍미가 옅고, 부드러웠다.
입문자들이 거부감 없이 먹기에는 좋은 것 같으나, 부드러운 것 빼고는 모두 기대 이하였다.
앞으로 포로지스는 싱글베럴을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