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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Feb 29. 2024

제13회 위스키 클래스 - 제3세계 위스키

한국에도 위스키 증류소가 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한 위스키들을 다뤄보려 한다.

바로 제3세계 위스키, 우리가 주로 접하는 스카치위스키, 버번위스키 즉, 스코틀랜드와 미국 이외에서 만들어진 위스키를 통틀어 제3세계 위스키라고 칭한다.

앞선 클래스 중 대만 위스키인 카발란을 다뤘는데, 이 역시도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제3세계 위스키는 어떤 게 있을까?


독일, 일본, 대만, 인도, 프랑스, 캐나다, 호주 많은 국가들이 위스키를 제조하지만, 오늘은 3개의 국가를 대표하는 위스키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인도, 호주 그중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한민국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는 '기원'이라는 위스키를 출시한 쓰리소사이어티 증류소가 존재한다. 위치는 남양주에 있으며, 비교적 위스키를 숙성하기 유리한 온도가 낮은 지역을 택했다.

쓰리소아이어티 증류소라는 이름이 지어진 데는 재밌는 이유가 있다. 증류소의 대표는 미국 교포이고, 마스터 디스틸러는 스코틀랜드인, 그리고 직원들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3개의 문화가 합쳐져 쓰리소사이어티가 된 것이다.(크게 재밌진 않지만, 의미가 나쁘진 않다.)

신생 위스키 증류소가 가장 힘든 시점은 아무래도 초반이지 않을까 싶다.

풍미 있는 위스키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7-8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점이다.그래서 출시된 위스키가 기원 배치 1,2,3,4인데, 기본은 아메리칸 오크를 사용하고, 버번 쉐리에 캐스크 피니쉬를 거친다.

그중 오늘 시음해 볼 위스키는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를 사용한 기원 배치 2번이다.

기원을 살펴보면 아직은 조금 탁한 느낌이 굉장히 강한데, 맛 또한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다.

버번의 옅은 향이 나지만, 버번 캐스크의 달콤한 맛보다는 쌉싸름한 맛을 띄며, 향 또한 애매했다.

수강생들의 반응 역시 좋지 않았다.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무슨 위스키인지 모르겠어요'


이제 인도의 위스키를 알아보자. 인도는 위스키 세계 소비국 1등이다. 나도 이 사실을 알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만큼 인도 사람들은 위스키에 진심이다.오늘은 그중 인도를 대표하는 신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 '암룻'을 마셔보자.

인도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스코틀랜드에 비해 5배 높아 1년에 증발되는 양이 10-15%이다.

하지만 증발되는 양이 많은 만큼 스코틀랜드의 3년 숙성이 인도의 1년 숙성과 비슷하다는 결과가 있다.

인도 위스키는 특이점이 한 가지 존재하는데, 바로 자국의 보리를 쓴다는 점.

파키스탄에 인접한 펀자브 지방에서 보리를 가져와 위스키를 제조한다. 그중 오늘 마셔볼 위스키인 '암룻퓨전'은 인도 몰트 75% 스코틀랜드 피티드 몰트 25%로위스키를 제조한 후, 버번캐스크에 캐스크 피니쉬를 한 제품이다. 즉 기원 배치 2번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맛과 향은 과연 어떨까? 인도는 선입견일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이 약간의 향신료 비슷한 향이 난다.

근데 생각보다 매우 맛있다. 적절한 짠맛과 싱글몰트 위스키의 표본과 같은 맛, 피티드 몰트를 사용해서 그런지 은은한 피트향과 적당한 타격감. 벨런스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수강생들 역시 좋은 평이다. 약간의 단맛과 짭짤한 맛의 향연 적당한 바디감. 인도 달라 보인다.


마지막은 호주 위스키를 마셔보자. 호주에는 호주 맥아를 사용해 만든 위스키증류소인 '스타워드가 존재한다.

호주는 주로 맥주와 와인이 유명한데, 스타워드는 자체적으로 여느 싱글몰트와는 다른 위스키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는데, 주로 와인 캐스크를 많이 활용하며, 피트는 따로 만들지 않는다.

공식 시음회에서 피트 위스키 출시 계획은 물었으나, 우리는 남들과 다른 위스키를 제조할 것이라고 답했던기억이 있다. 그만큼 개성 강한 위스키를 출시했다는 것인데, 과연 맛은 어떨까?

오늘 시음할 위스키는 '스타워드 포티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레드와인 캐스크에 피니쉬를 진행해 50%로써 스타워드 위스키 중 가장 도수가 높다.

포티스는 벨런스가 정말 좋다고 평가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의 향연이라고 할까? 일반적인 쉐리 위스키와 비교하면 조금은 과실향이 풍부한 과일의 향기가 난다. 그렇다고 너무 라이트 하지도 않은 그런 바디감.

수강생들 역시 처음 느껴보는 맛이라고 했다. 쉐리위스키도 아닌 것이 과일의 향이 풍부하고 적당히 단맛이 일반적인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 호주 너도 달라 보인다.


오늘은 제3세계 위스키들을 마셔보았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독창적이고 맛있는 위스키를 제조중인 제3세계 위스키들을 응원한다. 화이팅!


그 중 기원이 제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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