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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eo Sep 01. 2024

인생의 9월을 노래하는

Try to remember를 들으며

한여름의 더위가 여전한 상태로 9월을 맞이했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하게 한다. 인생의 가을을 노래하는 Brothers 4의 중후한 남성 4중창으로 Try to remember를 청해서 들으며 영시 특유의 라임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slow, mellow, yellow, callow, fellow, willow, billow, follow... 라임조차 어쩜 그렇게 달콤하고 따스하고 회상적인지...

개인적으로는 나나 무스꾸리가 부르는 Try to remember를 더 좋아한다. 더 애잔하고 로맨틱하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특히 9월 이후엔 고객들에게 들려드리곤 한다. 작렬하는 태양의 나라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앞두고 플레이 리스트에 다시 Try to remember를 선곡해둔다.


Try to remember는 여러가지 버전의 가사 번역본들이 돌아다니지만 원곡 가사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 같지 않아 내 손으로 다시 한번 다듬어본다. 인생의 가을에 여름을 추억하며 다가올 겨울을 바라보며 노랫말을 음미해본다.


내가 시를 쓰듯 노랫말을 옮겨보며 다시 한번 이 노래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9월을 살고있는 지금의 나를 위한 노래라는 것을 느꼈다. 추억으로만 살기에는 너무나 젊고 뜨거운 사랑의 불꽃을 피우기에 딱 맞은, 여전히 여리고 풋풋한 지금의 나에게 이 노래를 바치며 9월을 연다.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 같은 때를 기억해봐요

When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

인생은 느리고 참 부드러웠죠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 같은 때를 기억해봐요

When grass was green and grain was yellow

풀은 푸르고 알곡은 노랗게 익었죠.

(grass, green, grain, yellow 이어지는 말들조차 그림이다!)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 같은 때를 기억해봐요

When you were a tender and callow fellow

당신은 여리고 풋풋한 친구였죠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기억해봐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Then follow, follow

따라가봐요, 따라가봐요


Try to remember when life was so tender

인생이 여리던 때를 기억해봐요

That no one wept except the willow

버드나무 외엔 아무도 울지 않던 그 때를

Try to remember when life was so tender

인생이 여리던 때를 기억해봐요

That dreams were kept beside your pillow

꿈을 베개 옆에 두고 자던 그 때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 같은 때를 기억해봐요

When love was an ember about to billow

사랑은 막 피어오를 불꽃 같았죠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기억해봐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Then follow, follow

따라가봐요, 따라가봐요


Deep in December, it's nice to remember

12월이 깊어지면 추억하기 좋죠

Although you know the snow will follow

곧 눈이 내릴 것을 알지만 말이죠

Deep in December, it's nice to remember

12월이 깊어지면, 추억하기 좋죠

The fire of September that made us mellow

우리를 부드럽게 해준 9월의 불꽃을

Deep in December, our hearts should remember

12월이 깊어지면 우리의 마음은 기억해야죠

And follow, follow, follow

그리고 계속 따라가보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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