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도 싫고,
금요일 출근도 싫지만,
토요일 출근은 제일 싫어요.
남들 늦잠 잘 때,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해요.
남들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실 때,
커피에 얼음 넣어 벌컥벌컥 마셔요.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아요.
볼이 따갑고 귀가 잘려 나가는 것 같아요.
춥다는 것은 페달을 열심히 안 밟았다는 거예요.
페달을 미친 듯이 밟았더니 이젠 더워요.
해도 떠 있고 몸도 후끈후끈 하니
이제 좀 기분이 나아졌어요.
토요일에도 일하는 불쌍한 나를 위해
바리스타가 뽑는 맛있는 커피 한잔 마셔봅니다.
그리고 발걸음 가볍게 도서관으로 향해요.
아무도 없는 도서관,
사람 없는 교정,
내가 도서관 문을 처음으로 따고 들어 갈 수 있다는 특권.
토요일 출근이 싫지만,
또 그렇게 싫지도 않아요.
아무도 없는 도서관이 참 좋아요.
출근하며 찍은 사진들 올려봅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것이 디폴트인 벨기에 날씨인데 오늘은 출근하는 저를 위해 해가 떴습니다.
0도라서 춥지만, 열심히 자전거 타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네요. 여러분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