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카라쿠배당토 중 한 곳에서 1년 동안 백오피스 서비스 4개를 맡아 운영 기획했어요.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효율화가 필요해지는 시점이 분명 오는데요, 이 때 효율적으로 회사 팀원들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제품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해결 과정에서 제가 배웠던 것들을 공유해 볼까 해요. 백오피스 기획을 하면서 이런 걸 잘하게 됐고 얻어갔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
1. 서비스의 보안/컴플라이언스 이슈 고려는 필수라는 것을 절감했어요.
서비스 뒷단에서 개인정보와 관련된 데이터가 적재되고 적절하게 파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적절한 곳에 적재되지 않고, 파기되어야 할 때 파기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게 되기에 이를 고려하며 기획했어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엄청 늘게됐어요. 보안팀 내부감사팀과의 소통은 물론, 컴플 대응을 위해 UX를 변경하게 될 때면, 기존 사용성에 익숙해져 이에 불편함을 느낄 사용자를 미리 설득하러 다니기도 했기 때문이에요.사실 주니어가 경험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 중대한 일을!)
2. 시스템 구조, 백단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어요.
제가 맡았던 4개 제품 중 1개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사내 콘텐츠 관련 어드민으로, 대고객에게 노출되는 서비스 바로 뒷단이었죠. 우리가 어떻게 값을 내려주냐에 따라 대고객에게 노출할 수 있는 콘텐츠 관련 정보값이 달라졌어요. 한데, 팀마다 활용하고자 하는 곳이 달라 니즈도 다양했죠. 휴.
이때, 어떤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해 내려줄 것인지(Ex: 우리 DB에 저장해 API로 내려줄 것인지, 다른 쪽에 API로 찔러 받아올 것인지)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우리가 자유도 있게 제공할 것인지(Ex: CTA 로깅 정책 수립 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많은 자유도는 사용자에게 있으나 마나한 기능 제공이 될 수도 있지만, 제한을 두는 순간 불편함을 느낄 사용자도 생겨나기 마련이니까요. 애니웨이, 최대한 많은 곳에서 한 번의 기획으로 다양한 니즈를 해소할 수 있게끔 고민하며 많이 성장했습니다.
3. 서비스 운영 프로세스를 이해할 필요성을 알게 됐어요.
운영을 위한 백오피스를 기획하면서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른다면 어불성설이죠. 유저 인터뷰, 운영 프로세스 이해 후 기획안을 틀거나 우선 순위 재조정을 한 경험이 있어요.
사용자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기획자에게 당연한 말이라 새기곤 살지만, 데이터가 없으니 사용자를 알기 쉽지 않았어요. 보통은 사용자의 니즈를 로그를 통한 지표로 아는데, 우리의 유저는 운영하는 자이죠.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 정성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4. 필요한 것만 우선순위 정해 가져가는 것이 PM/기획자의 기본임을 알게 됐어요.
사내 팀원들의 요청이 무수히 많았기에 무엇이 가장 큰 임팩트를 낼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실 거기엔 정답이 없고, PM마다도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렇게 판단했는 지 판단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이 도메인과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이 판단 기준에 대해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