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크루인 나에게 안식(편히 쉼)기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진 모르겠다만..
(교수님들 안식기란 말은 들어봤으나 ㅎㅎ;)
조금 쉬어가는 기간이라면 누구나에게 쓸 수 있는 말이지 않겠어요?
본인의 삶에 대해 책임감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자. 안식기를 가질, 만들 자격이 있다. 물론 일을 아예 안하는 건 안하지만 의도치 않게 9-10월은 지난 1년 평균에 비해 비행시간이 굉장히 적고, '돈을 벌어야하는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직업생활 때문인건데' 라는 생각에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입사 1년 기념으로 그만큼 덜 벌고 쉬어간다고 생각하면 되지 뭐 어때 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읍니다.
아마,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퇴사하기 전까진 안식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게 충분히 쉬는 기간을 가지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금 내가 외노자의 생활을 하는 큰 장점이라고 여기며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덜 벌고 덜 일하겠다는 게 맘처럼 되는 일이 아니기에 감사하게 생각할게요.
자, 2024 9월은 어떠하였는가.
애초에 리브가 있었어서 적은게 당연하지만, 리브를 다녀와 있던 9월 마지막 비행.
대망의 샌프란시스코 SFO(이 비행 하나가 왕복 30시간 차지) SICK 때림..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실컷 놀고 와서 바로 다음 비행이.. Assessment 였고, 미국이고, cs 가 한국인이다.
공부를 안해서 준비가 안되어있기도 했었고, 저 3가지 이유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게 합리적인 결정.
어쩌다보니 SBY 에서 Pendik 이라는 이스탄불의 지역?으로 편도 약 4시간의 턴 비행을 다녀와서 며칠 쉬게 되었다. 평가를 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니 공부도 하고, 원하는 만큼 늘어져도 있고, 미뤄뒀던 일도 하고 일기를 끄적이기도 하며 보내자.
2024 10월은 내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계획보다 오프가 많다.
가끔 가다 비딩 안했는데도 연속 5-8일 이런 식으로 긴 오프를 받은 크루들 이야기 들어보긴 했는데 전 처음이여요! 하지만 우리 회사는 절대 완벽한 로스터를 내놓지는 않지.
뜬금없이 준 5 days off + BER 베를린 비행(싱가포르에서 스왑한) + Off, Leave
아니.. 줄거면 확실하게 리브랑 합쳐서 주든가 비행을 중간에 껴넣으면 어떻게 하세요?
어떻게든 스왑하려 해보았으나 우리 회사의 알 수 없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 무엇을 시도해도, ILLEGAL! 깔끔히 포기하고 여행지보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나는 한국을 두탕 뛸까 해요...
이리 저리 말이 많았지만, 오아시스 노래 틀어놓고 블로그 적는 지금. 평화롭다. 우헤헤. 간사한 인간.
내가 칭하는 '30초 독서 ' 30초보단 오래 읽긴 하지만 그 정도로 짧은 독서를 뜻하는 나의 단어인데 ㅎ
그냥... 왠지 책이 내 머리맡에 있는데 누워만 있다보면 신경이 쓰여서 한 페이지 정도는 읽게 된다. (머리맡 공략) '법 구경'이란 책이 있는데 애초에 한 에세이 형식이라 한 제목에 한 장 분량의 내용이라 짧고 알차달까.
'혼자서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결코 가까이 말라' 라는 구절이 아주 단호하고 강경한 주장으로 느껴졌다.
9월의 끝자락.. 28- SEP -2024 갑작스런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