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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nie Jul 18. 2024

AKL memorable flight

뉴질랜드_ 오클랜드에서의 2밤 

매 비행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새로운 인연과 함께 하는 건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특히 이번 오클랜드 비행은 앞으로 잊을 수 없을 만한 큰 추억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타지에서 꽤나 깊은 유대가 쌓인 친구와 함께 떠난 비행. 큰 기대 하지 않았는데 이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회사에게 처음으로 진정한 감사를 느꼈다. 일이지만 여행할 수 있는 기분이란 이런걸까 싶고, 다시 한번 누구와 함께 하는 지가 중요한지 알았던 비행.




DAY 1: 오클랜드 비행을 23년 12월, 지난 달인 6월 이미 2번을 방문했어서 나는 3번째 방문이지만, 친구는 첫 방문이라 내가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항구 쪽까지 20분 정도를 걸으며 산책하고, 이틀을 머무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더 날씨가 좋은 다음 날 ferry를 타고 waiheke island를 가보기로 하고 첫째날에는 시티를 걷고, 구경하고 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버렸다. 


그 날 저녁 다음 날 하루가 온전히 남아있음에 큰 감사를 느끼며.. ㅎ 보통 비행으로 out station layover는 평균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비행들이 대부분이다. 그 하루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 그냥 들어가기 아쉬운 마음에 원래 술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로컬 바를 찾아나섰다. 



누군가가 노트와 볼펜을 들고 나타난다면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토종 한국인인 나는 , 무언가 동참해달라는 사인을 원하는걸까 혹은 기부 ..(?) 를 원하는 것일까 낯선 이가 다가오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이다.


제이콥이라는 친구는 종이와 펜을 들고 나타나 그저 추억을 위해 아무 드로잉이나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그림을 그리며 우리는 잠시나마 마주친 그 우연만으로 서로 어떤 사람들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 요청에 목적이 뭐냐며 purpose를 묻던 내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모든 행위에 목적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닌데 난 그러한 사회를 살아왔다. 모든 행동에 의미가 있아야하며 무의미하다면 왜? 라는 답변을 듣는. 모든 사소한 행동들부터 목적과 의미가 있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문화차이란 이런 것인가 하며 그의 초롱초롱 눈빛과 살아있는 영혼을 느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미소년 같던 귀여웠던 제이콥 나중에 또 볼 수 있다면 좋겠다.





DAY 2: 계획했던 대로 waiheke island 와이너리에 방문해 와인을 맛 보고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시차적응으로 인해 우리는 .. 충분한 시간동안 침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좀비가 되어 헤롱헤롱 거리며 일정을 소화했다. 크루 생활을 하며 가장 큰 아쉬움은 이렇게 수면관리,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때다.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보다 크고 글로벌한 세상을 경험할 기회는 허다하지만, 그 기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때(?) 


시간을 내서 소중한 사람과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오는 것이 그래서 값진 거구나 체감한다. 

하지만 어떤 비행보다도 여행 같던 비행이었다. 함께 한 사람 덕분에! 

어쩌다보니 6월에 이어 7월까지 2달 연속 간 2 nights stay 울롱 내 사랑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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