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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om Jan 18. 2024

내가 되고 싶은 엄마

  어린 시절, 아빠는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셨고 엄마는 집에서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이시며 아이 셋의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셨다. 우리는 셋이서 공부도 하고 밖에서 뛰어놀기도 하며 항상 즐겁게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아빠의 일이 원하시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셨고, 우리 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그 위기를 엄마, 아빠 모두 열심히 일하시면서 넘겼던 것 같다.


  항상 나의 좋은 부분을 칭찬해 주시는 아빠, 말보다는 눈빛으로 언제나 나를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우리 엄마.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너무 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컸다. 그 덕분이었을까… 나는 나름 바르게 잘 자란 아이였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존재에 대해서 많이 생각이 든다. 정말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영향력이란 정말 대단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을까.  


  갈수록 세상은 살기 편해지면서 뭔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생기는 뉴스를 보면 학교에서는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학교 폭력은 일어나지 않을까, 집 앞에 혼자 다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같은 일 말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대부분 아이들과 동행하고 있지만, 사실 학교생활, 친구관계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아이가 친구들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 행동을 하는지 보면 정말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기분이 든다.  


  주변에 보이는 SNS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 우리 아이가 못하면 내 성적표가 되는 것 같아 불안하다. 공부가 전부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아이가 부족하면 빨리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고 아이가 커서 혹시 다른 부모랑 비교하면서 원망할까 봐 걱정되기도 하다.


  이런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들 때면 나는 나를 먼저 바라본다.


  내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말이다. 그렇게 꼬리의 꼬리를 물다 보면 결국 내가 바로 세워져 있고 내가 제대로 행동하고 아이를 인정해 주면 우리 아이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나가는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지금 당장 내 눈에 있는 아이의 잘못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보는 내 시각, 그런 아이의 문제점이 혹시 나한테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찾다 보면 나를 바꿔보자는 결론이 난다. 누군가를 바꿀 수 있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아이를 내 마음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부모를 보고 자라면 바뀌지 않을까…


  내가 되고 싶은 엄마는 아이의 Wanna be 엄마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상황을 넓게 볼 줄 알고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찾을 수 있고, 매사 성실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사람 말이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나’이지만 하루하루가 내가 원한 삶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우리 아이들 또한 미래의 ‘나’ 같이 멋진 사람으로 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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