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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Nov 07. 2024

고사성어 365

11월 7일: 매독환주(買櫝還珠)

11월 7일의 고사성어(312) - 상품의 포장과 질은 ‘명실상부(名實相符)’의 관계


매독환주(買櫝還珠)


* 상자를 팔고 진주를 돌려받다.

* 《한비자(韓非子)》 <외저설(外儲說)>(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경제경영에서 상품의 겉포장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판매 전략을 ‘매독환주’라고 한다. ‘독(櫝)’은 나무곽(포장용 상자), ‘주(珠)’는 진주(상품)를 뜻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한다.


초나라 상인이 정나라로 진주를 팔러 갔다. 그 상인은 귀하고 이름난 나무로 정교하게 상자를 만들어 큰 진주를 그 안에 넣었다. 정나라 사람 하나가 화려하면서 향이 코를 찌르는 나무 상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 비싼 가격으로 그것을 사고는 진주는 꺼내 상인에게 도로 돌려주었다.


이 이야기 주제는 원래 진주의 가치를 못 알아보고 그 포장에만 눈이 팔린 정나라 사람을 비꼰 것이다. 지금 보면 이 이야기는 동시에 상품의 포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만약 그렇듯 정교하고 아름다운 나무 상자가 아니었다면 정나라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옷이요, 말은 안장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상품의 포장은 상품을 생산이란 영역에서 소비 영역으로 이어주는 보기 좋은 ‘웨딩드레스’와 같다고나 할까? 그 작용은 상품을 보호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편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소리 없이 판매원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그 사람의 외모로부터 우선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그 포장(외모) 안에 든 상품(인격)의 질이 전제되어야 한다. 요컨대 상품의 포장과 질은 ‘명실상부(名實相符)’의 관계와 같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매독환주(買櫝還珠)

도면.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茅台)를 젖히고 한 때 중국 제1 명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정방(水井坊)’은 약 1천 년 전 양조장 발굴 자료를 근거로 천 년 전 명주를 부활시켰다는 기치를 내걸고, 여기에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애주가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7일

- 영척반우(寧戚飯牛)

- 영척이 소를 먹이다.

https://youtu.be/LVZnuFwFs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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