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도유소불유(途有所不由)
11월 8일의 고사성어(313) - 바로 가야 할 길, 돌아가야 할 길
도유소불유(途有所不由)
* 거치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 《손자병법》 <구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가까운 길이지만 험하다면 돌발 상황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전투에서는 특히 그렇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거쳐 가야 할 길을 거치지 않고, 돌아가야 하거나 난관이 많은 길을 선택하여 상대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전략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기원전 154년 한나라 초기, 장수 주아부(周亞夫, ?~기원전 143)는 군대를 이끌고 장안을 출발해서 동쪽의 오·초 7국의 반란군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장안 동쪽인 패상(覇上)에 이르렀을 때, 주아부는 조섭(趙涉)의 건의에 따라 오·초가 효산(淆山)과 민지(澠池) 사이에 배치해 놓은 간첩과 복병을 피하기 위해, 원래 효산과 민지를 지나 곧장 낙양으로 쳐들어간다는 단거리 작전 노선을 바꾸어 이틀 가량 더 걸리는 먼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그 결과 순조롭게 낙양에 주둔하는 한편, 형양을 점령하여 오・초 7국의 난을 평정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창출해 냈다.
‘도유소불유’는 임기응변에 속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가 생기면 리더는 제 때에 과감하게 행동 방향과 노선을 바꾸어 발생할지도 모르는 ‘갈라진 틈’ 사이에서 무사히 생존하여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갈라진 틈’은 접합부, 방어가 약한 지대, 방어벽이 없는 지점에서 많이 생겨나며, 또 일반적으로 돌파하기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생겨날 수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경쟁에서 이런 ‘갈라진 틈’은 언제든지 상대방도 메울 수 있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이라는 중대한 의미에서 상대의 의표를 찔러야 한다. 그래야만 슬그머니 왔다가 이내 사라지는 살벌한 경쟁터의 이런 ‘갈라진 틈’을 승리를 향해 거쳐 가는 ‘통로’로 바꿀 수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도유소불유(途有所不由)
도면. 한나라 초기 오·초 7국의 난을 진압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아부는 섣부른 공격을 피하고 상대가 지칠 때까지 기다림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8일
- 유묘(諛墓)
- 아첨하는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