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능공인실병자(能攻人實病者), 지난야(至難也).
11월 21일의 고사성어(326) - 비판을 받아들이는 일은 용기다
능공인실병자(能攻人實病者), 지난야(至難也).
*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를 진심으로 비평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 송, 호굉(胡宏) 《지언(知言)》 권3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따라 나오는 구절은 이렇다.
“능수인실공자(能受人實攻者), 위우난(爲尤難).”
“다른 사람의 진실한 비판을 받아들이는 일은 더 어렵다.”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대의 반응과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 사이라도 비판은 어렵다. 누군가의 비판을 받아들이기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비판이 진심에서 우러난 참된 것일수록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다. 자신의 약점이, 자신의 잘못이 그만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약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그 즉시 기뻐했다(문과즉희聞過則喜)’는 우(禹) 임금과 공자의 수제자 자로(子路)의 허심탄회가 놀라운 것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직언과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는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리더의 이런 자세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충고, 비판, 직언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이런 자세나 리더십을 ‘납간(納諫)’이라 불렀는데, 리더의 중요한 자질들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제시되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납간’을 제도로 보장하기도 했다. 왕조체제에서 ‘간관(諫官)’이라 부르는 자리와 ‘사간원(司諫院)’ 등으로 불린 부서가 그것이었다. 오늘날로 보자면 민정수석 정도가 되겠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제대로 된 충고와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크게는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상 명군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 문제(文帝, 기원전 202~기원전 157)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대자보와 같은 ‘비방목(誹謗木)’과 좋은 제안을 올리는 깃발인 ‘진선지정(進善之旌)’을 설치하라고 공개적으로 명령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능공인실병자(能攻人實病者), 지난야(至難也). 능수인실공자(能受人實攻者), 위우난(爲尤難).
도면. 호굉(1102~1161/60세)은 호상(湖湘) 학파의 창립자로 예(禮)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 주요 저작으로 《지언》을 비롯하여 《황왕대기(皇王大紀)》, 《역외전(易外傳)》 등이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1일
- 각답실지(脚踏實地)
- 발을 땅에 단단히 디디고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