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실지즉빈약(失之則貧弱), 득지즉부강(得之則富强).
11월 23일의 고사성어(328) - 2천 년 전의 금전만능과 지금
실지즉빈약(失之則貧弱), 득지즉부강(得之則富强).
* 이것이 없으면 가난하고 약해지며, 이것을 얻으면 부유하고 강해진다.
* 서진, 노포(魯褒) <전신론(錢神論)>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구절의 출처인 <전신론>은 글자 그대로 ‘돈의 신에 관한 글’이다. 정확하게는 ‘돈을 신으로 숭배하는 풍조에 관한 글’이다. ‘돈이 곧 신’이기 때문이다. 약 2천 년 전의 독특하고 별난 글이다. 긴 문장은 아니지만 매우 의미심장하다. 돈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숭배하는 풍조와 돈의 권력화를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글을 쓴 사람은 노포(생졸미상)란 인물로 중국 서진(西晉, 266~316) 때의 문인이자 학자다. 노포는 집안이 가난하여 자립했는데 혜제(惠帝) 원강(元康) 연간(291∼299) 이후 무너진 나라의 기강과 탐욕스럽고 비루한 시대의 풍조에 마음이 상해 이름을 숨기고 은둔한 것 같다.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았고, 또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전신론>이란 글을 남겨 세태를 풍자했다. 이 글에 나오는 돈과 관련한 재미난 명언 몇 가지만 소개한다. 모두 돈의 위력을 비유한 명구들이다.
* 무익이비(無翼而飛), 무족이주(無足而走).
날개가 없어도 구름 위를 날 수 있고, 발이 없어도 달릴 수 있다.
* 해엄의지안(解嚴毅之顔), 개난발지구(開難發之口).
(돈은) 근엄하고 굳은 얼굴도 풀고, 꾹 닫힌 입도 연다.
* 전다자처전(錢多者處前), 전소자거후(錢少者居後).
돈이 많으면 상석에 앉고, 돈이 없으면 말석에 앉는다.
* 처전자위군장(處前者爲君長), 재후자위신복(在後者爲臣僕).
상석에 앉는 사람이 군주가 되고 장자가 되며, 말석에 앉는 자는 신하가 되고 노복이 된다.
2천 년 전 세태와 지금 세태가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한 것 같아 씁쓸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실지즉빈약(失之則貧弱), 득지즉부강(得之則富强).
도면. 사진은 노포와 <전신론>에 대한 기록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3일
- 장근보졸(將勤補拙)
- 부지런히 노력하여 아둔함을 보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