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민의 일상 체크아웃] 말레이시아2-랑카위 편
그동안 동남아 여행은 꽤나 다녔더랬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처음이었습니다. 비슷한 듯 또 달랐던 말레이시아, 그 24일간의 여행기록을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스러지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잡아두기 위한 보잘 것없는 기록이지만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랑카위 편 2018년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이야기입니다^^.
6일차 20180117
0700 일어나 0800 호텔 조식 먹고 0900 체카웃해서 그랩 불러 1000 페낭공항 도착. 오늘은 페낭 일정을 마무리하고 랑카위로 넘어갑니다.
1225 'Fire Fly' 뱅긴데 넘 서둘러 왔음. 1100 공항 내 '올드타운'에서 카야토스트와 아이스티로 시간 떼우며 간식. 뱅기 타려고 보니 프로펠러가 인상적임. 탑승하니 대략 80석 뱅기에 스튜어디스는 단 두 명, 손님은 서른 명 남짓. 35분 날아가는데도 달달한 음료 서비스까지^^.
1300 좀 넘어 공항에 내려 렌트카 빌림. 입국장 나가기 전 대략 서른 개 정도의 1인 렌트카 부스가 다닥다닥 붙어 호객. 그래도 인터넷 검색할 때 본 적 있는 'Kasina 렌트카'에서 '토요타 VIOS' 1500cc 차 흥정해서 3일에 450링깃에 빌림. 15만킬로 뛴 아반떼 급 차인데 깔끔함.
1400 숙소 'The Daun Resort' 도착. 전통가옥 스타일의 2층 독채들이 여러 채 있는, 무척이나 이색적인 숙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야외에 운치있게 뙇~^^.
1500 숙소 인근 '토마토식당'에서 현지식 뷔페 '나시칸다르'로 늦은 점심식사. 1600 '체낭몰' 들어가서 선우 'Fipper' 쪼리 하나 사고 인근 거리 돌아보다 내일 갈 '파야(Payar) 섬 스노클링 투어' 예약(어른 150에 어린이 120으로 울 네 가족 비용은 총 580링깃). 거리에 있는 어지간한 곳들 다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AB모텔' 바로 옆 'AB Travel'이 젤 쌈^^.
1730 좀 넘어 차 타고 1800 'Eagle Square' 도착. 랑카위의 대표상징물로 사진 팍팍.
근처 면세점에서 초콜릿 사고 1900 '쿠아타운 야시장' 도착. 먹거리 천국.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바라보며 나시르막과 국수 등으로 저녁 식사. 코코넛워터로 디저트. 바나나와 망고 사서 2100 숙소 복귀해서 샤워. 야시장에서 사온 망고 먹으며 휴식.
*그랩 기사와의 대화. 베트남과 달리 붙임성이 좋음. 많은 대화. 재미도 있지만 외국어라 신경써서 듣게 됨. 이것이 경청. 중요한 건 가족 그리고 고객에 대한 경청.
*동남아 여행 필수앱 중의 하나가 '#그랩'입니다. 시작이 '#말레이시아'였고 본사가 '#싱가포르'라 그런지 아시아권에서는 '#우버'보다 여러모로 더 나은 느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랩을 애용하고 있는데, 여기 말레이시아의 그랩 기사님들은 쾌활하고 붙임성도 좋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기사님들과는 달리 이동하는 동안 자꾸 말을 건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나 '#정글의법칙'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도 금세 알 수 있고 현지 생활이나 여행에 대한 유용한 꿀팁들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말과 달리 영어로 하는 대화는 바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국어가 아니기에 그냥 '들리는' 게 아니라 온 신경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물론 그래도 다 들리는 건 아닙니다. 험험. ㅡ.ㅡ;;) 말 그대로 '#경청'입니다. 경청의 '경'자는 '기울일 경'자입니다. 내 몸을 상대방 방향으로 기울여 성심껏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랩 기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 다시 볼 지도 모르는 그랩 기사님들의 얘기들은 단어 하나 놓칠세라 이렇게나 집중하여 경청하면서 '내 삶의 고객들'의 얘기에는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말입니다.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객'들 중 그 첫 번째가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들의 얘기 한 마디 한 마디 경청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습니다. 마눌님이 옆에서 얘기합니다. "너나 잘 하세요."
이상, 금번 말레이시아 여행 중의 또 다른 깨달음, 경청 이야기였습니다.
7일차 20180118
0645 일어나 KFC '아삼보울' 사와서 아침 먹고 0800 어제 예약해 둔 투어버스 탑승. '쿠아제티' 가서 1000 배 탑승. 쾌속선으로 한 시간 달려가서 작은 배로 갈아타서 '파야 섬' 도착. 물도 따뜻하고 물고기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스노클링의 천국. 1230 나눠준 도시락 박스(밥, 치킨, 빵, 샐러드)로 점심식사. 잠시 낮잠 한 숨 자고 다시 스노클링. 아기상어도 있다는데 나만 못 보고 울 가족 다들 봄.ㅡ.ㅡ;;
1500 다시 배 타고 돌아와 숙소 도착하니 1700. 샤워하고 좀 쉬다 1830 차 타고 나와 랑카위 스테이크 맛집 '산타이'에서 각자 스테이크 하나씩. 이번 여행에서 제일 격식 차려 먹는 식사. 디저트는 치즈바나나 튀김. 이거 진짜 별미. 전체 금액은 150링깃 정도.
2000 '텔라가 하버파크' 드라이브 갔다 2100 숙소 복귀. 마눌과 나는 숙소 인근 빨래방 가서 밀린 빨래, 시원하게 처리. 2230 숙소에서 휴식
8일차 20180119
0900 야외식당에서 먹는 리조트 조식. 나시르막과 오믈렛, 빵과 커피, 수박과 바나나로 운치있는 말레이 전통식사.
잠깐 쉬다 1030 차 타고 나와 '체낭비치'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시우 'Fipper' 쪼리 구입.
1230 '오리엔탈빌리지' 갔는데 사람 넘 많음. 케이블카 타는데 40분 기다려야 한대서 빌리지 아래만 돌아보고 나옴.
1300 '텡고락 비치'에서 물놀이 한 시간. 물도 깊지 않고 파도도 없어 아이들과 놀기에 좋음. 하지만 일체의 부대시설이 없다는 게 함정.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현지인들이 피크닉 온다는 비치. 그런데, 여기서 원숭이한테 프링글스 한 통 순식간에 강탈 당함. 물놀이를 하려 옷가지와 함께 짐을 풀어 둔 곳에 삐죽히 튀어나와 있던 노란 색 프링글스 통을 발견한 원숭이 한 마리가 순식간에 통을 채 내달림. 나도 본능적으로 짐 쪽으로 달려갔지만 간발의 차로 뺏김. 겁 없는 원숭이, 나쁜 놈.ㅡ.,ㅡ
1430 '탄중루 비치' 가는 길, 노변 트럭노점 'Saffiya'에서 락사와 비프국수, 첸돌과 로작 먹음. 드디어 먹어본 음식 '로작'. 일종의 과일샐러드로 매콤한 소스가 이색적인 음식. 음식값이 총 20링깃으로 가성비 최고.
1500 랑카위의 그 유명한 탄중루 비치에서 또 물놀이. 헥헥. ㅡ.ㅡ;;
1730 '스카브로 피시앤칩스 (Scarborough Fish and Chips)'에서 시그너쳐 메뉴인 피시앤칩스 하나와 새우튀김. 수박주스, 레몬주스로 간식.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운치있는 식당.
1800 식당 인근 금요야시장 'Ayer Hangat Friday Night Market'에서 저녁거리 구입. 사태, 비프국수, 나시아얌, 망고 등 다양한 먹거리 구입. 울 나라 시골 장터랑 무척이나 흡사한 모습.
1900 숙소 돌아오는 길. 바닷가에 앉아 사태 먹으며 저녁놀 구경. 눈으로 직접 보는 일몰. 무척이나 근사한 풍광.
1930 숙소에서 저녁식사. 샤워, 휴식. 2100 인근 빨래방에 가서 수영복 빨고 드라이. 2200 숙소 돌아와 망고 먹고 하루 마무리. ⓒ혁신가이드안병민
*스러져가는 오늘 해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우리 삶도 그러합니다. 그러니 더 비우고 더 내려놓을 일입니다. 참 평화로운 랑카위의 서쪽 바다입니다.
*이 나라는 빨래방이 잘 됩니다. 저희도 빨래하러 가보니 저녁에는 현지 손님들이 몰려옵니다. 집에 세탁기가 없는 건지, 아님 건조기가 없는 건지 암튼 빨래방 주인이 부럽습니다.ㅎㅎ
201801 24일간의 말레이시아 가족여행3-쿠알라룸푸르(上) 편으로 이어집니다^^.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1-페낭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2-랑카위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3-쿠알라룸푸르(상)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4-쿠알라룸푸르(하)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5-말라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