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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아빠의 2025 국어 수능 체험기

[방구석5분혁신.경영수다]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올해 수능이 유난히 어려웠다더라. 특히 국어가. 딸아이가 수험생이라 자연히 관심이 갔다. 국어라면 정답이 질문 안에 다 들어 있는 과목 아닌가. 외울 것도 없는. 지금껏 기획과 논리로 먹고 살아왔고, 책 읽고 글 쓰는 게 일인데 못 풀 이유가 있을까(물론, 세상 물정 모르는 생각이었다 ㅡ.ㅡ;;). 최소 2등급은 나올 거라 자신했다. 아내는 4~5등급을, 딸아이는 5~6등급을 예상했다.


인터넷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았다. 89년과 90년에 학력고사를 치루었으니, 어느새 근 35년 세월. 출제 경향? 사전 정보?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그냥 바로 풀었다. 그런데… 으음? 이 정도 난이도라고?


글쓰기에서 절대 이렇게 쓰지 말라고 강조하는 스타일의 지문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정답을 못 맞히게 하려고 일부러 꼬고 또 꼬아놓은 글들. 끝까지 지문을 읽고 나면 앞 내용이 기억 나지 않는. 그래서 몇 번이나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런...


채점은 딸아이에게 맡겼다. 결과는 68점. 4등급이란다. 잠깐만. 이럴 리가. 시험 치고 나면 대충 감이 오기 마련인데, 최소 2등급을 자신했거든. 근데 4등급이라니... 아내는 옆에서 "그렇개 잘난 척 하더니"라며 계속 나를 긁어대고, 딸아이는 생각보다 높은 점수라며 놀란다, 끄응...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시간 날 때 문제 풀이 해설 방송도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우리 애들, AI 시대에 이런 시험을 치게 하는 게 맞나 싶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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