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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이제이 Oct 17. 2024

구석구석 한양 나들이

<각자성석 이야기>

   각자성석은 돌에 글자를 새겨 넣은 것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짓기 시작한 한양도성 성곽에 새긴 것이 시작이다.

   그 후 세종, 숙종, 순조 때 한양도성 성곽이 보수되면서 성돌의 모양과 새기는 글자가 달랐다.

<한양도성 낙산성곽 초입에 있는 각자성석>

   한양도성 성곽을 오르지 않아도 각자성석을 잘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동쪽 흥인지문이 있는 낙산성곽이다.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한양도성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끊긴 한양도성 성곽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에 각자성석이 있다.

<한양도성박물관 야외 전시물 - 시대별 각자성석의 모양>

   이렇게 한양도성 각자성석을 얘기한 이유는, 조선시대 유물인 줄 알았던 각자성석을 우리 동네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공사실명제라는 조선시대 의미를 잘 담고 있는 보도블록이었다.  

   최근 우리 동네는 보도블록을 새로 보수하느라 구간구간 막혀있었고, 밤에는 울타리 교체 작업을 하느라 시끄러웠다.  일주일쯤 지나서 공사는 마무리되었고, 깨끗하게 시공된 보도블록을 밟으며 지나가고 있었는데, 바닥에 이런 것이 있었다.

<보도블록 위에 놓은 각자성석>

   이렇게 옛것은 박물관 전시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들은 우리 생활에 활용되어 왔다.

   각자성석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곽을 효율적으로 보수하기 위해 새긴 글자였다면, 현재는 자부심을 새긴 글자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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