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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코 Jun 07. 2024

꿈꾸는 사람은 시들지 않는 법이다.

'그랜마 모지스'처럼 살아간다면....


'오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 오늘 하루도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날이다.'


몇 달 전에 완독 한, 아트메신저 이소영 님이 지으신 [그랜마 모지스-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에 나오는 글귀이다.

딱히 명화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그랜마 모지스의 그림은 이상하게 마음이 갔다. 화풍이 독특하거나 세련된 것은 아니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시골풍경을 그린 그림이었다. 작가의 이름은 '그랜마 모지스'.


할머니?


사실 모네의 작품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부러 모네의 삶을 공부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랜마 모지스에 관해서는 충동적으로 궁금증이 일었다. 75세에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미국의 국민화가로 활동한 그녀. 그녀는 나에게 꿈을 꾸게 한 장본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꿈꾼다. 학교에서도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들어왔잖는가.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일 것이다.

나는 일찌감치 그런 삶을 포기하고 지내왔다. ISFP라는 MBTI에 걸맞게 나는 집안에서 쉼을 얻고, 책 속에서나마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실제로는 매우 현실적이며, 감정적이고 무계획적인 사람이다. 이런 나의 성향과 욕구를 쫓아 살다가는 굶어 죽기 딱이란 말씀이다.

어쨌거나 지금은 현실을 직시하여 아내와 엄마의 신분에 맞게 적당히 유희하며 살아가겠지? 하던 참에 모지스 할머니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림으로 노년에 큰 영화를 얻은 모지스 할머니는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대단한 물질적 바탕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뉴욕 주 그리니치의 가난한 농장에서 10남매의 셋째로 태어난 모지스 할머니는 그 시대의 여느 가난한 집안의 여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으며, 14세가 되기도 전에 학교를 졸업한 후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생계를 도왔다고 한다.


책을 보면, 그렇다고 모지스할머니가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갖고 지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사랑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추억을 곱씹으며 그린 그림이기에 그 시절 그녀의 유년시절은 행복했으리라.


하루하루를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살아왔던 그녀의 마음가짐이 75세라는 나이를 극복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며 육체를 관리해 온 사람들이 실제 나이를 극복하는 것처럼, 항상 꿈을 꾸고 마음을 단련해 온 사람은 내면이 시들지 않는 것이다.


비록 몹시도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여태껏 현실 속에 잠식되었을지라도, 진정으로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라는 것. 그랜마 모지스의 말처럼 오늘이 바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라는 것을.


잊지 않고 나는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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