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미국 내 흑인 커뮤니티 중심 지역에서 '뷰티 서플라이(Beauty Supply)' 사업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사업장에서는 주로 흑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여기에는 헤어케어 제품, 스킨케어 용품, 메이크업 도구, 네일 아트 용품, 그리고 가발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업장의 규모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그들이 위치한 환경의 위험성은 공통적이다.
흑인 커뮤니티가 있는 지역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곧 치안의 문제를 직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 지역들은 종종 범죄율이 높고, 특히 강도나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게에 강도가 들이닥치는 일은 일상이 되고, 좀도둑은 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이 '프락치' 역할을 해 가게를 내부에서부터 위험에 빠뜨리는 일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은 흑인 알바생을 고용하곤 한다. 흑인의 문화나 언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담당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도 때때로 배신으로 돌아오기도 하며, 이들의 사업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의 부족한 대응이다.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순찰차는 평소에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사건이 발생해도 신속히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녁 시간이 되면 거리와 상가는 한적해지고,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긴장 속에서 이루어진다. 한인들은 총기를 소지하거나, 저녁 무렵에 무장 보안요원을 고용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험난한 환경 속에서 한인 사장들과 직원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영업을 이어간다. 총기 사고로 누군가 쓰러져도, 그 다음날 가게 문은 어김없이 열린다. 사실 이들의 삶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그리고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총구가 자신의 머리에 겨눠진 경험을 하고도, 가발을 팔고 고객을 응대하며, 긴장감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한인 교포들. 그들은 대마초 냄새가 나는 손님들 사이에서 하루를 보내고, 흑인 손님들이 몰려들 때마다 위기를 넘기며 그 험난한 현실을 견뎌낸다.
이 험난한 환경 속에서 한인들은 끊임없이 살아간다. 우리 가족 역시 그 치열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