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 계절, 그 향기
엄마의 삶을 글로 쓰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마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어렸던 내 눈에 비친 엄마의 삶이 너무도 고단해 보였기에, 이제라도 글로써 엄마에게 작은 토닥임을 건네고 싶었다. 미처 전하지 못했던 위로를 늦게나마 전하고 싶어서. 그리고 내가 건넨 위로로, 엄마가 놓아주지 못했던 슬픔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길 바랐다. 그래서 엄마의 이야기를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친구들과 함께였던 엄마의 어린 시절을, 부모님 밑에서 자라던 날들을, 상경해 꿈을 좇던 때를, 아빠를 만나 사랑하고 가정을 꾸렸던 시절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든 날들을 보냈던 순간들을, 목표를 모두 이루었던 때를, 세월 속에서 점차 몸이 시들어가고 있지만 그 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재까지 천천히 써내려 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쩌면 기쁜 날보다 슬픈 날이 더 많고, 무난했던 날보다 힘에 부치고 고단했던 날이 더 많았을 엄마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글을 쓰며 바라본 엄마의 삶은, 어릴 적 고단하게만 생각됐던 엄마의 삶보다 훨씬 더 많은 행복과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엄마도 당신의 엄마에게 사랑받던 날이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사랑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장미를 건넨 사람의 손 끝에 장미향이 남는다는 말처럼, 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고 나눠주며 엄마의 마음에도 사랑의 온기를 채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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