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우리 아이 도도랑 애니메이션 한편을 같이 감상했어요~ 2011년작품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마당을나온암닭>입니다. 스스로에게 '잎싹'이란 이름을 붙이고, 마당을 나온 양계장 암닭이 청둥오리의 알을 품고 '초록이'의 진짜 엄마가 되는 이야기죠. 그림도 음악도 목소리마저 너무나도 좋았던...! 아니나 다를까 역시 목소리의 주인공이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어쩐지 목소리 연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13년 전에도 봤던 것 같은데, 그림책으로도 보았던 것 같은데... 때론나에게 딱 오는 그 순간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야 잎싹이를 제대로 만났다고 느껴져요. 13년 전 그날의 나는 엄마가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내 아이의 엄마인 나여서. 그래서인지 온 마음으로 울고 웃으며 보았네요.
I ME ART. my moon. 240711. ⓒ
오늘의 #마이문 은 어제의 감동을 떠올리며 채워보았어요. 뭐 물론 1도 안닮은 그림이지만 (하하;;;) 중요한건 마음 아니겠어요~ (크크;;) 잎싹이가 늪으로가 처음 자리잡은 찔레꽃 둥지와 잎싹과 초록이의 사랑을 느끼며 채웠어요. 주로 짧은 시간안에 휘리릭 채우는 #마이문 (동그라미 감정그림)을 그리다 보니, 완성 후 그림을 보면 가끔은 조금 더 정성스럽게 그려볼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이 딱 그래요. 하하;;
#엄마 가 되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다양한 감정들이 생겼어요. 감정은 살면서 점점 더 분화하고 다양해 지는 것이지만, 엄마가 되어서야 느끼는 그 깊이는 전에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좋고, 너~~~~~~무 힘든데, 그래도 또 좋아.......... 세상에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또 있을까요.
오늘도 학교에서 오는 하이톡 하나에 심장이 덜컹하는 소심한 엄마이지만, 잠시 후에 만날 아이 앞에서 태평양같은 큰 마음의 엄마모드로 서겠지요. 후후. 보고싶다 내 아들.
저는 #마이문 을 새로 그리면 카톡 프사를 새로운 마이문으로 바꾸곤 하는데요, 이거 아이 아빠가 보면 왜 또 자기는 없느냐며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어요^^; 몰라요. 내가 마이문을 채우는 동안 심취한 감정은 #모성애 였다구! 하죠 뭐. 하하.
잎싹이와 초록이가 겪은 것 처럼, 나와 우리 도도에게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나야 할 '마당'이 있고, 묶여버린 (하지만 또 끊어버리기도 한) '빨간 리본'이 있고, 날아야 할 '하늘'이 있겠지요.
여전히 너~~~~~~~무 좋기도, 너~~~~~~~무 힘들기도 하겠지만, 기. 꺼. 이 가겠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하니까요.
오늘은 이세상 모든 #엄마마음 을 응원하렵니다!! 나와 우리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