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독서모임 이란
신간 읽기 클럽 네 번째 모임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을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 삼청동 끝자락에 있는 책방까지 온다는 건 사실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정신없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이틀 중 하루의 반나절을 책과 보내겠다는 의지 말입니다.
저도 침대와 한 몸처럼 있으려는 욕구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모임 지기의 책임감! 한 스푼 얻고요.) 모임 시간보다 일찍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책방 문을 열고 멤버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다 보면, 책방에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기 시작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 모임인데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했던 모임 횟수보다 훨씬 더 많은 책들을 신간 읽기 클럽에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읽은 신간은 물론이고, 옆 사람이 읽고 이야기해 준 책과 그 책 읽다가 떠오른 추천 책들까지 합해 본다면, 손가락 셈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읽어 보고 싶은 책 목록은 곱절로 늘어나네요.
알게 된 분야의 책들이 모두 과학책이라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해요. 과학이라고 하면 우주, 물리, 화학, 고작 학교 때 배웠던 과목 이름만 떠올리던 제가 양자역학, 뇌과학, 뉴럴링크, 인공지능, 성선택, 고생물학, 진화론, 국내외 과학자와 과학 저술가들 등등.... 이 전보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단어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요. 이 정도만으로 과학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더 관심 갖게 되는 사피엔스의 학습 능력을 믿어 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이라면,
과학은 어렵지 않다,
다정하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다,
쉽게 차근차근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다,
라는 깨달음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멤버분들을 기다리는데, 이번 모임에는 늦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아침에 제가 느꼈던 유혹을 다들 뿌리치고 기어이 책방에 오실 테니까요.
책방에 오신 분들은 이미 알아서 각자 고른 책을 읽고 계십니다.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른 책으로
자기만의 속도로 읽고
그중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기억하고 메모했다가
옆 사람과 나누는 모임
느슨하지만 주체적으로 독서를 체험하는 시간
신간 읽기 클럽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과학책 읽어보고 싶은데 망설여진다,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신 분들은
갈다 신간 읽기 클럽으로 오세요!
글쓴이
임다희 모더레이터
과학책방 갈다 책방지기. 혼자 책 읽기도 좋지만, 함께 읽고 생각 나눌 때 독서의 재미가 배가 된다는 것을 맛본 뒤로 두 눈 부릅뜨고 함께 읽을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