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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별 May 10. 2024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기

망설이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0대 중반이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전에 비해

결정을 앞두고 주저하게 된다.


중요한 결정이든, 사소한 결정이든,

삶의 경험이 쌓인 만큼

결정을 내리기도 수월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않더라.


경험이 쌓인 두께만큼

걱정도, 상처도, 불안함도 함께 쌓여

겁이 늘었다.


이렇게 나름대로 이유 있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일이 진척되지 못하고

머릿속에서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가득 차는 것은 곤란한 일이고,

목표를 향한 발걸음이 정체되는 것은 더욱 곤란한 일이다.


그래서 일단 저질러보기로 했다.


혼자서 사골처럼 푹 끓이던 고민을 멈추고 일단 저지르니

더디기만 했던 일은 진행되기 시작했고

의외로 수습해야 할 문제도 별로 없었다.


터져버린 문제에 대해서는

나의 부족함을 사과하며 최선으로 수습하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감사하게도 상대방은 이를 잘 받아들였고

터진 사소한 문제는 금방 잊었다.

그리고 일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일은 ‘시작’ 되었고

큰 문제없이 ‘끝’이 났다.


결과적으로 나는 저질렀고,

생각보다 별 문제가 없었고,

목표한 대로 일을 진행했다.


같은 맥락으로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도 있다.

이 책에서는 “빠르게 성공하고 싶다면 빠르게 실패하라.

천 개의 성공에는 천 개 그 이상의 실패가 있다. “ 고 말한다.


사고라도 날까 미리 너무 걱정하지 말자.

마음을 비우고 일단 그냥 내달리더라도

살면서 쌓아온 무의식의 빅데이터가

나의 차선을 지켜준다.


나는 여전히 소심하고 우유부단하지만

이제 더는 실수할까 봐 망설이지 않기로,

무결점 프로젝트를 위해 주구장창 고민만 하지 않기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디자이너 #내향적 #에세이 #하루의조각들

#자기계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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