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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pchive Feb 18. 2024

Steve Lacy

전 세계 20대 아티스트 일짱 너가 해

Steve Lacy

요새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아티스트이다. Steve Lacy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놓았을 정도니까.

2015, 2016년도를 뜨겁게 달궜던 얼터너티브 R&B 밴드 The Internet을 기억하는가? 그는 그 밴드의 기타리스트다. 그때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 합주도 많이 하고.


2017년 Steve Lacy는 자체 프로듀싱한 EP 앨범인 [Demo(2017)]을 발매하였으며, 비평가들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그 후 Frank Ocean과 공연하며, Kendrik Lamar 등의 유명 아티스트의 곡들을 작업하였다.


Steve Lacy는 2019년 발매한 데뷔 스튜디오 앨범인 [Apollo XXI]로 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부문으로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이후, 그는 RCA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정규 앨범 [Gemini Rights]를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Bad Habit'을 히트곡으로 만들었다.

이 곡은 틱톡에서부터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고, 빌보드 핫 100에 올랐다. 


Steve Lacy는 Times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Works

[Dark Red]

내가 Steve Lacy를 알게 된 첫 곡이다. 베이스가 너무나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알게 된 계기로는, 취미로 미디를 배우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분이 이 곡을 카피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처음 들어보았고 너무나 내 취향이라 그 뒤로 앨범을 모두 들어보았다.


사실 처음엔 앨범 표지를 보고 조금 겁먹었었다. 전혀 컴템프러리한 알앤비 앨범의 표지 같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웬걸, 노래는 너무나 세련됐었고 보컬도 평가할 필요가 없었다.


곡은 경쾌하고 일그러진 기타 리프가 주를 이루는 트랙에, 쉬운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지만 불러보면.. 굉장히 고난도의 곡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코러스의 멜로디는 멜로디 대위법으로 비트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을 주는데, David Longstreth의 'Dirty Projectors'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Steve Lacy's Demo]

Steve Lacy의 첫 번째 정규앨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타이틀 곡인 'Looks'는 멜론 기준 이 앨범에서 좋아요 수가 하위권에 속한다. 수록곡 중 하나인 'Some'이 좋아요 수가 가장 높은데, 나도 이 곡을 가장 듣기 좋은 것 같다.

또 Steve Lacy의 Demo는 대부분의 음반이 iPhone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Looks'는 드럼, 모험적인 베이스, 실험적인 신디사이저, 화려한 가성 하모니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가 너무 짧은 것 아닌가. 1분 32초 밖에 되지 않는다.


아티스트들은 종종 자신의 연주에만 의지하고, 탄탄한 노래 실력을 희생하면서 악기를 플레이하는 경우들이 있다. Steve Lacy는 오히려 정반대의 느낌이다. 그는 보컬과 창의적인 악기(화성악기, 리듬악기, 타악기 포함)들에서 영혼을 끌어내는 능력이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가장 뛰어난 요소를 하나만 꼽기가 굉장히 어렵다.




[Apollo XXI]

2019년에 발매된 정규 앨범 [Apollo XXI]는 Steve Lacy가 The Internet으로 활동했을 때보다 덜 펑키하며, 편안한 인디 팝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Like me'와 'Outro Freestyle/ 4 ever'같이 힙합과 로우파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곡들도 있다.


'Outro Freestyle/ 4ever'에서는 Steve Lacy가 랩도 한다. 전달력이 매우 선명해서 놀랐다. 랩도 잘하네


두 번째 트랙인 'Like Me'에선 그가 양성애자 남성으로 커밍아웃을 한 곡이다. 인터뷰에서는 이에 대해 논의했지만 곡에서는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Steve Lacy는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데 소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리스너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었는지 계속해서 질문한다. 거울 앞에서 마치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지?"라는 반복적인 후렴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시험해 보고 그것이 편안한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습적인 훅을 뒤집는다. 


대중음악 작곡의 기반 구조를 강력한 성찰의 방법으로 변화시켰다.




[Gemini Rights]

Steve Lacy의 가장 유명한 앨범인 [Gemini Rights]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 정규 앨범으로, 10곡을 모두 들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Steve Lacy는 전문적인 장비를 추구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 그는 iPhone의 Garage Band로 작업을 해왔으니. 하지만 솔로 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녹음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설정했다. 그래서 다른 아티스트와 협력을 하고, 전문 엔지니어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였고, 그 결과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Gemini Rights]는 Steve Lacy가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가 다른 연인에 대해 노래하는 것처럼 곡들에서는 감정의 격동이 느껴진다.


나의 최애곡은 'Static'인데,  약간 떼창같이 느껴지는 보컬챈트와 멜로디가 아름답다. 기타의 사운드는 반짝거리는 느낌을 주고, 내가 Steve Lacy의 곡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베이스 또한 매력적이다.


'Mercury'는 Steve Lacy가 처음 시도한 결의 음악처럼 느껴졌다. 처음 들었을 땐 난해한 느낌을 받았는데, 브라스 편곡을 넣었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 보사노바긴 보사노바인데.. 이게 뭐지? 그렇지만 Steve Lacy 답게 이런 실험적인 음악 또한 그의 작업물 중 거쳐가는 master piece 중 하나이며, 많은 아티스트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Bad Habit'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멜론 기준 좋아요가 1만에 가까우며, 밝은 기타 리프와 펑크 한 신디사이저가 호소력 있는 보컬과 결합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대중적이라 호불호 없이 다들 즐길 것 음악이라고 예상한다.




https://www.youtube.com/@stevelacy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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