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여행: 중국 편
중국은 더 이상 현금사회가 아니다. 큐알코드(QR code)로 사는 나라다. 거지들도 구걸할 때 큐알코드로 받는다. 현금을 받아봤자 쓸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이지만 예전에 중국에 출장을 갔다가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물을 사 마시려 했지만 현금만 있었던 나는 그게 불가능했다. 자판기의 현금이 들어가는 곳을 땜질해 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가는 중국인에게 현금을 주고 대신 뽑아주어 물을 사 마실 수 있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들리는 말로는 국가의 개인 통제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던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의 흐름을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검은돈 사용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금덩이 같은 값비싼 물건으로 뇌물을 준다면 얘기가 다를 수는 있겠다. 큐알코드 사회가 개인의 입장에서는 사생활의 동선과 스타일이 모두 노출되는 단점도 있을 것이다.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한 앱을 깔고 통장 개설을 해서 연결시켜 놓아야 한다. 한 달 살기 하려면 필수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여행 갈 때 여행사를 끼고 가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외국인이 많아서 현금을 받는 곳만 다니던지. 코로나를 지나면서 좀 더 많이 불편해졌다.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항주(중국 발음은 항저우)라는 곳이 있다. 용정차라는 녹차로 유명하다. 청나라 때는 황제만 마셨던 녹차가 따로 있었다. 여하튼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인공호수인 서호도 유명하지만 녹차도 유명하다. 녹차를 설명해 놓은 녹차박물관이 있고 녹차로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도 유명하다.
중국은 도자기가 발달해 있다. 나는 중국에 가게 되면 주로 찻잔이나 차를 사서 선물한다.
항주에 좋은 호텔들이 많은데 이곳은 아주 특별하다. 전 세계 반얀트리 호텔 중 가장 좋다고 평가되는 3곳 중 한 곳이라 사실 꽤 비싸긴 하다. 호텔 내부에 작은 연못이 있고 누각이 연못 중앙에 있는데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안 그래도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진짜 환상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나도 오래전 주재원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할 때 특별한 기념으로 가족과 딱 한번 묵었다. 그런데 아깝지 않았다.
명절 때 기차를 타보면 '대륙의 기차'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명절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으면 물건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으니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한국에서 먹기 어려운 것으로 상해(상하이)의 털게찜 요리를 추천한다. 가을철에 나오는데 맛이 일품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 가을철되면 한번 가서 드셔보시라고 권한다. 물론 한 철에만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지만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얇은 만두피를 입혀 쪄낸 만두인 딤섬은 중국 전역에 다 있지만 광동지역에 가서 먹는 것이 제 맛이다. 화동지역에 가면 소룡포(샤오롱빠오) 만두가 있다. 먹을 때는 한 번에 먹으면 입을 덴다. 안에 뜨거운 만두국물이 들어 있다. 물론 딤섬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도 샤오롱빠오나 딤섬을 먹을 수 있지만 제 맛이 안 난다.
1. 중국은 왜 현금 사용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을까? 국가의 관점과 개인의 관점에서 어떤 이익과 불이익이 있을까?
2.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용카드 사회와 큐알코드 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떤 것이 더 편리할까?
3. 중국 항주(항저우) 지역은 용정차 같은 녹차가 유명하다. 이 지역에 녹차가 잘 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제주도에도 설록차 밭이 있는데 지역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맛은 어떻게 다를까?
4. 상하이에는 털게가 유명한데 왜 한국에는 털게가 없을까? 상하이를 포함한 이 지역만의 특별한 환경이 있을까?
by 비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