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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08. 2024

22. 행복조차 비교하는 우리

한 연인이 있다. 이들은 성격이 잘 맞고 매일 웃고 서로를 아낀다. 하지만,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내 옆의 다른 연인은 매일 만나는 것 같다. 갑자기 그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우린 어릴 적부터 남과 비교당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행복의 크기마저 비교한다. 자주 만난다고 그 사람의 행복이 나보다 크다고 말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연인과 더 자주 만나게 될 수도 있고, 같이 살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지금 당장이 중요해 보인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저 밖으로 내던지고 갖지 못한 것을 쫓는다. 소소한 것에서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행복을 바라기 때문이다.  


연인을 예로 들었을 뿐이지, 가족, 친구, 내가 하고 있는 일, 공부 등 모든 부분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혹시 지금도 나만 불행한 것 같거나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정말 나에게 행복한 부분이 하나라도 없는 걸까? 사람이 매일 불행하면 살 수 있을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단지 우린 그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볼품없는 것으로 만들어 구석으로 치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다시 다른 이들의 행복을 좇는다.


내가 가진 것에만 만족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갖지 못한 것을 좇느라 내가 가진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이 죽을 때 하는 후회들 대부분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한 것, 세상의 기준에 내 행복을 맞춘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그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더 크다고 생각한 행복이 나에게 찾아와도 만족하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행복인지조차 모를지도 모른다. 후회하기 전에 지금 가진 것,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더 큰 행복은 내가 누리는 행복이 바탕이 되어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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