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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09. 2024

23. 이 길이 아닌가 봐!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성과가 계속 좋지 않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 자신이 문제인 걸까? 내가 그냥 재수가 없어서 하는 일이 뭐든 안 되는 걸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 다이어트를 잘하는 사람, 성과가 좋은 사람은 비결이 뭘까? 의지력과 노력이 남달라서 잘 되는 걸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그럼 뭐가 문제인 걸까? 아마 환경과 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루 종일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도 성적은 그대로라면 공부 방법을 바꿔보던지, 장소를 바꿔보던지 뭔가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다이어트하는 이들은 대부분 식이요법, 운동, 굶기를 통해 살을 빼려 할 것이다. 그런데도 빠지지 않는다면 아니 오히려 더 살이 늘어가는 것 같다면 분명 뭔가 잘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적게 먹기만 하면 된다 생각하고 칼로리 높은 과자를 먹는다던지, 운동을 두 시간이나 했다며 술을 마신다던지 분명 뭔가 실패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이 익숙함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한다. 인간의 뇌가 익숙한 것을 해야 에너지를 덜 쓰기 때문에 우리를 익숙한 길을 가도록 조정한다. 늘 시켜 먹던 곳에서 음식을 시키는 것, 늘 가던 길로 가는 것 등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고 한다. 또한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그래 차라리 하던 대로 하는 게 나아'라고 합리화하며 여전히 해오던 방식을 고수한다. 결과가 같은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점점 '역시 난 안돼'라며 포기의 길로 들어선다.


그 길은 많이 아프고 힘들다. '그냥 편하게 살지 뭐 하러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연 그 길이 편한 길일까?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한 번쯤은 자신의 변한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실제 변화된 모습은 그 상상의 기쁨을 뛰어넘는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있는 상황에서 하나씩만 방향을 틀어보자. 해보고 또 아니면 또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분명 출구로 가는 길을 발견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 계속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다른 길로 가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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