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박사 Nov 05. 2024

142. 똑같이 찍어내는 인형이 아냐

2024년 1월 국가공무원 지원률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MZ세대들이 일반 회사에도 들어가길 꺼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학교와 비슷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이고 그렇게 일했는데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다. 또한, 직장 분위기가 자율적이고 공정을 외치는 그들과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초등, 중, 고등학교에서 12년을 비슷한 공간, 비슷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낸다. 여러 기질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 아이들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로봇을 만드는 것처럼 똑같은 교육만 일괄적으로 실시한다. 그중 잘 받아들이는 아이는 우대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낙인을 찍어 마치 공부가 인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만든다.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모른 채 점수라는 낙인에 자신을 평가 절하한다. 심할 경우 자신은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스스로를 포기한다. 부모와의 갈등이 생기고 집을 나가거나 일탈 행동을 일삼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들은 의미를 모르는 공부와 네모난 공간에 지쳐있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보니 이 사회 또한 비슷한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이들은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나아가는 거다. 더 이상 어른들의 입맞춤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고 싶은 열망 또는 이 사회로부터의 도망을 택하는 거다. 그럼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초등학교 교육 때부터 아이들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토론, 놀이 등을 통해 각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고 그 후 자신이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일괄적인 교육은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더 이상 공장에서 찍어서 나오는 인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청소년이라는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일하려 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그들을 탓하지 말고 세상이 많이 아프면 그 원인을 찾아 고치려는 노력을 우리 모두가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41. 어쩌면 철학이 필요한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