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쉼의 방식 찾아가기
첫 회사를 입사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을 즈음,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하여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를 결심하는 과정까지는 수차례 고민하고,
결정을 재고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었지만,
퇴사를 결심한 이후에는 이미 복잡한 고민의 과정을
지나온 터라, 마음이 평온한 상태였고,
심지어 후련하기까지 하였다.
이후 회사와 이별 유예기간을 거친 뒤
완전히 퇴사를 하게 되었을 때에는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투자하며
완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해방감보다는,
오히려 자유가 양날의 검처럼 느껴져
일상에 대한 공허함과 막막함 때문에
나 자신이 움츠러들까 더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찾아오기도 전에
퇴사한 다음날부터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덕분에 지금은 퇴사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퇴사 후 하고 싶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시작하였고,
이제 끈기 있게 지속하며
해당 분야에서 성장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배우고 인정받으며 전문성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이처럼 방법과 방향성도 어느 정도 찾았으나,
추진력을 잃은 기분이었다.
본래 나 자체가 시작은 잘 하지만, 마무리는 미흡한
용두사미의 성향이 어느 정도 있어
그 때문인가 생각하여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재촉했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내가 어쩌면 망설이는 이유는
잘 쉬지 못했다고 느껴 지금처럼 실행을
망설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더불어, 또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
이전 직장에서와 같이 번아웃이 와서
새로운 도전에도 재미와 흥미를 잃어 그만둬버릴까
반복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퇴사 전 직장동료들의 조언이 생각났다.
동료들은 회사에서 내가 굉장히 바쁜 나날들 속에
어느 정도 지쳐있었던 점을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퇴사 후, 새 직장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는 여행 또는 힐링에 도움 되는 스파 및 미용 부분의 소비를 추천해 주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말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앞선 나에게는
잘 와닿지 않았으나,
지금은 한번 더 이러한 말들을 곱씹어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잘 달리려면
재충전의 시간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나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나,
막상 나에게 닥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찌 보면 조급한 것일 수도 있으나,
그동안 생각만 해보았던 도전들을
빨리 실현해보고 싶었고,
이러한 도전의 성패를 빨리 알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도전을 시작한 순간에서 느낀 생각은,
멀리 가기 위해서는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난과 역경이라는 파도에 무너져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견고하게 다져가는 과정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취준생 시절처럼 당장 새로운 일을
구직을 하기 위해 온 힘을 쏟기보다는,
에너지를 다양한 경험에 분배하여
시간을 가지는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애초에 원하는 곳까지 한 번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목표 지점까지 질주하는 방법보다는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가면서,
주위에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도 나누어보면서
인생의 인사이트를 함께 가져가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에 더 이상 쉬는 날, 즉 온전한 휴식에 대한
스스로 자책은 그만하기로 했다.
직장을 다닐 때에도 퇴근 후에는 휴식시간을 가졌듯이,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에도
완급 조절을 필수적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러면서 직장이 있을 때에는
실천하기 힘들었던 휴식의 방법도 시도해 보면서
‘나만의 쉼의 방식’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도 잘 몰랐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진정으로 휴식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찾아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곧 삶이겠지?
앞으로는 나의 현실적인 상황으로 인한 조급함은
잠시 넣어두자.
그리고 미래에 이러한 휴식기가
또 찾아올 수도 있으니,
더 긴 갭이어 과정을 미리 예행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현명한 삶의 한 모양으로 잘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