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과 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금별 Dec 26. 2023

[GGWP] 회고를 고민하고 주도해보았습니다[1/2]

"Good Game & Well Played."

1. 새 프로젝트의 시작


프로젝트를 마치며, 회고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회사를 이직하고…. 경력직이 어쩌면 다 그렇듯, 입사 후 바로 인수인계와 함께 필요한 업무를 팔로업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할지 간략히 전달받고, 곧바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백엔드 리더로서 스쿼드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첫 1주일 동안은 어떻게 프로젝트를 수행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습니다.


 같은 스쿼드 조직 내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님과 프로젝트에 대해 수시로 논의했습니다. 4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목표는 어떻게 잡을 것인지, 스쿼드 조직과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그리고 각자 어떤 목표를 설정하여 업무에 임할지 등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MVP를 설정하였으나 국책사업을 수주하여 개발과 운영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우여곡절은 많았습니다. 다행이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의 높은 퀄리티로 런칭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쿼드가 어떻게 조직되어, 긴 시간 프로젝트를 마치고, 어떻게 회고했으면 하는가에 대해 제 경험을 돌아보고, 의견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스쿼드 구성

 프로젝트는 8명의 서로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직하였습니다. 멤버를 구성할 때 앱 런칭을 위한 개발팀과 계약 및 기타 다양한 이슈 해결이 필요할 것 같아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습니다.


사업개발 매니저 3인

백엔드 개발자 2인

프론트엔드 개발자 1인

프로젝트 매니저 1인

디자이너 1인


앱 개발과 런칭, 그 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약 2주일 동안 필요한 리서치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앱 개발과 필요한 외부 API를 연동(계약)을 진행하는 동안 발주사 측의 무리한 요구와 잦은 의사결정 번복이 이번 프로젝트의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외부 이슈에 대해 내부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멤버들과 매주 1회 스프린트 미팅을 수행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잦은 야근에도 불구하고 앱 런칭에 대한 각자의 욕심이 있었기에 워라벨을 희생하면서 업무에 매진했고, 계속되는 이슈와 문제를 극복하고 2023년 12월 15일 앱 런칭은 차질없이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앱 런칭을 완료하고, 아직 고객이 Input이 많이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 회고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PM님께 “이제 1차로 프로젝트를 마쳤고 앞으로 후속 업무가 남은 상황인데, 회고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4개월 동안 열심히 함께 달려온 스쿼드 멤버들과 성취감을 나눠보고 싶었고,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심 역시 있었습니다. 제 작은 욕심을 발판삼아 PM님을 설득하여 회고 회의가 결정되고, "어떻게 회고를 진행할지 구성해주었으면 한다"는 미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경험을 살려 이번 회고를 꾸려나가려 의지를 다졌습니다.



2. 회고의 목적

 회고를 하는 이유는 보편적으로 “나를 되짚어 보면서, 팀원을 이해하고 성장하여 나의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회고의 목적은 나와 팀원을 두루 이해하기 위함이며, 최종적으로 나의 역할이 무엇이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잘, 잘못되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와 목적을 알더라도, 막상 회고를 하게 되면 아쉬운 회고가 되기 마련이었습니다.


지난 회고에서는..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회고는 4번 정도밖에 안 해보았기에 많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적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고 듣고 느낀 회고에서 다소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회고는 늘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루어졌습니다.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어떤 서비스를 런칭 후, 잘한 점, 잘못한 점, 아쉬운 점 이라는 주제로 익명으로 글을 작성하고 회의실에 모여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익명 게시판으로 각자 의견을 작성했으나, 회의실에서는 누가 작성한 건지 물어보고 범인(?)을 색출해 의견을 주고 받는 흐름이었습니다.

무료 회고 템플릿 웹 사이트 예시


이번 회고에서는..

 지난 회고에서 느낀 아쉬움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고찰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명으로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할까? 꼭 잘한 점, 잘못한 점, 아쉬운 점,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그게 아니라면 어떤 주제로, 어떤 목적으로 메모하여 의견을 주고 받을까?


'이번 회고는 색다른 회고의 장을 열어보자.'
'지난 회고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하고 싶다.'


 지난 회고에서 느낀 아쉬움을 원동력으로 삼아 작게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연구해보고 무엇보다 제가 느낀 아쉬움이 무엇인지 구체화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보편적으로 알려진 여러 회고 방법론을 구글링해보았습니다.



3. 방법론

 아래에 소개드릴 세 가지 내용은 방법론을 검색하여 공부하며 제가 회고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줄 매력이 있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를 알게 해준 방법론들 입니다.


KPT

 KPT는 다음의 세 가지에 초점을 두어 논의하는 회고 방법론입니다.   


Keep - 지속해야 하는 것

Problem - 문제점, 해결해야 하는 문제

Try -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할 것


 KPT의 세 가지를 다르게 표현하면 좋은 점, 나쁜점, 개선할 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보편적인 회고 방법론으로써 잘된 점, 잘못된 점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혹은 계속)할 것인지 논의하기에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위 세 가지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AAR

 AAR은 After Action Review/Report의 약자로,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도한 결과는 무엇인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계획과 실제 결과의 차이는 왜 발생 됐는가

지속, 개선 혹은 포기해야할 것들은 무엇인가


 위 네 가지 기준은 다시 말해, 수행하고자 하는 의도(목표)한 내용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앞으로의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목표를 설정한다, 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4L

 4L은 다음 네 가지에 초점을 두어 논의하는 회고 방법론입니다. 


Liked - 좋았던 점

Learned - 배운 것

Lacked - 부족했던 것

Longed for - 바라는 것


 이 방법론에서 좋았던 것을 제외한 세 가지(‘배운 것’, ‘부족했던 것’, ‘바라는 것’)는 회고 과정에서 기준을 정하여 논의하기 애매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특히 위의 기준(단어)에서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회고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4. How 결정하기

Sticky Note를 사용하여 회고를 하는 모습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방법론을 통해 지난 회고에서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 나름 구체화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리서치를 통해 회고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지 How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HOW?

사실 기반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하자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세팅했는지 검토하자

그 목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결과를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하자

위 과정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계속하고 개선할지 결정하자


How에서 정의한 네 가지를 통해 회고를 하기 위해 저는 GGWP 라는 이름으로 이번 회고의 방법론을 정의해보았습니다.


GGWP

 게임에서는 이 단어를 Good Game & Well Played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젝트도 어쩌면..



"모험을 떠나, 우여곡절을 겪고 문제를 해결하여 성취감을 얻는,
 스토리 RPG 게임 장르와 비슷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어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의미에서 아래와 같이 네 가지 항목을 만들어보았습니다.



Goals 

프로젝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목표를 세운 목적에 대해 작성합니다.

여기서 작성한 목표와 목적을 통해 아래의 Goods, Weaknesses, Progresses를 작성합니다.


Goods

프로젝트 완료 후 돌아보며, 잘했던 것과 좋았던 것을 작성합니다.

프로젝트 초기 목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Weaknesses

프로젝트 중 어려움이나 아쉬웠던 점을 기반으로 작성합니다.

일어난 사건과 더불어 그 사건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작성하도록 합니다.


Progresses

Goods & Weaknesses 에 작성된 내용을 기반으로 추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고려하여 추후 개선사항을 작성합니다.


 이번 회고에서는 위의 네 가지 항목에 대해 각자의 목표를 적어보고, 그것을 잘 이루었는지, 부족했는지를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서로 다른 스쿼드 멤버에게 피드백을 받고 무엇을 계속하고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해보았습니다.


 회고에 앞서, 이번 회고의 How와 How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스쿼드 멤버들에게 공유하고, 회고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공유드렸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스쿼드 조직 구성원 각자의 목표를 잘 이루었는가

프로젝트 수행 시 어떤 것이 자신의 목표를 이룸에 있어 도움이 되었는가

프로젝트 수행 시 어떤 것이 자신의 목표를 이룸에 있어 장애요소가 되었는가

프로젝트 수행 시 발생했던 장애 요소는 어떻게 극복(혹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


 Notion을 활용하여 각자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개인이 세웠던 목표와 목적, 잘한 점, 아쉬운 점, 앞으로 계속/개선할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성된 내용을 토대로 서로가 구성원에게 피드백을 받아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5. 아직 해결되지 않은...

 비록 외부의 압력이 원인이었다고 하나, 멤버끼리 쌓인 감정적으로 지쳐있다는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회고의 의미가, 방법론에 정의된 내용처럼 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며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달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회고 전에 멤버들에게 공유하여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지 고민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풀어보겠습니다.


2부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