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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PY위피 Feb 14. 2024

지금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세 가지 이유

돈 얘기는 뺀 결혼 이야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결혼도 할 생각이야?"

오늘 점심시간에 부장님께서 신입사원인 나에게 질문하셨다. 그리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마지막 남자친구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곧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나는 언제부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했으며, 마지막 남자친구라 단정 짓게 되었을까?'


분명한 건 연애가 시작할 때나 연애 초기 때부터는 아니다. 항상 나 자신을 우선시하였기 때문에 지금의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남자를 사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며 그에게 맞춰주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기에 앞서 특정한 계기는 없었지만 분명 그에게 정착하게 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결같은 마음

지금의 연애까지 오는 과정에 변곡점이 많았다. 고작 100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 권태기가 왔다며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달라는 요구도 했었다. 반면 그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하염없이 나를 기다려주고 나를 믿어줬다. 그런 소중한 사람을 당연하게 취급하였던 내가 시간을 가져서야 그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연인 중 한쪽이 마음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다른 한쪽이 믿고 기다려줘야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만약 연인 둘 다 방황하고 있다면 그 관계는 얼마 못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믿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둘째, 같은 성향


남자친구와 나는 '평범'하고 오래 살길 원한다. 짧고 굵은 인생보단 길고 가느다란 인생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큰 목표 없이 평범한 직장에 재직 중이기도 하다. 만약 누구 하나 큰 목표가 있어 대기업 정직원을 원한다거나 사업을 꾸리길 원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심하게 흔들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로 같은 성향이었기에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셋째, 다른 사공 


다른 사공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다른 사공은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른 사람을 의미한다. 집안일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다. 현재 남자친구와 나는 동거 중이며 집안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다. 


각자 잘하는 분야에 맞춰서 말이다. 남자친구는 요리를 잘하고 제때 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그래서 요리와 설거지는 거의 남자친구가 맡아서 하는 반면, 나는 요리를 못하고 모아놓고 치우는 편이다. 하지만 정리를 잘하고 빨래하기를 재밌어하기 때문에 정리와 빨래는 내가 맡아서 한다. 이로 인해 각자의 집안일에 서로 왈가왈부하지 않고 맡은 일을 한다. 만약 잘하는 일이 같거나 정말 하기 싫은 일이 같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지 않았을까.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고 해서 마냥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마찰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각자만의 방법으로 이를 풀어나간다. 마찰이 있다고 해서 이 관계는 끊는 게 좋겠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게 좋다.



결혼은 사랑만으로만 충족될 수 없는 장대한 일이다. 간혹 돈이 있어야 결혼을 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랑만으로 충족될 수 없는 게 결혼이라지만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이 적다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결혼식을 작게 올리거나 식사 자리만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고 결혼을 해서 승승장구하는 케이스도 많다. 만약 돈 외의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면 위의 글을 참고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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